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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에서

     날짜 : 2015년 05월 09일 (토) 8:50:43 오후     조회 : 2275      


  공동묘지에서 / 정연복

수백 수천의 망자(亡者)들
말없이 잠들어 있는

공동묘지 사잇길 따라
나는 걷고 있네.

오월 한낮의 실바람에
흔들리는 앉은뱅이 풀들뿐

사방천지 공동묘지에는
적막이 흐르네.

이 망자들도 한때는
나처럼 이 길을 걸었으리

그러다가 어느 날
고요한 잠의 가족이 되었으리.

흰 구름 하나 저편
산마루를 가벼이 넘고 있네

나도 긴긴 잠에 들 날
그리 멀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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