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못났다 중년을 훨씬 넘겨 살아왔어도 늘 마음은 여린 갈대다 겉으론 강인한 척 오기를 부려보지만 시시각각 엄습해오는 혼돈의 현실에 한껏 마음이 흔들거린다 거친 풍랑과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버텨온 지난날들이 이제는 그만 평온의 결실로 맺을때도 됐건만 아직도 내맘속옌 끝없는 번민과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굴레에 갇혀 석양이 지기엔 아직 먼 나의 인생의 오후가 비틀거린다 휘청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