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서울대병원 304호실이다. 이 곳에는 해람이의 엄마께서 계신 곳이다. 해람이 엄마 께서는 백혈병에 걸리셨다. 처음에는 그냥 몸이 약해서 기침도 많이 하고, 각종 질병에도 많이 걸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하자,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엄마를 데리고 해람이는 병원으로 갔다. 그 곳에서 해람이는 뜻밖의 판정을 받는다. '백혈병 말기' 라고 하였다. 그 소리를 듣고 해람이는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렸어도 해람이는 계속 엄마가 백혈병이 아닐 것이라는 말만했다고 한다. 해람이가 그렇게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엄마께서는 중환자실에 누워계신다는 말을 들은 해람이는 그 즉시, 엄마한테 달려가서 며칠 동안 아무것도 입에 안 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해람이는 좌절하지 않는다. 아빠도 교통사고로 잃었지만 자신이 엄마를 지키겠다는 다짐과 다시는 울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친한 친구 진석이도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해람이와 병원으로 온다. 진석이는 소년소녀 가장이다. 부모님께서는 행방불명이 되고나서 며칠 뒤 시체로 발견된지 오래이고, 거기에다가 형제도 없고 친척들은 그를 받아줄 생각을 하지 않아서 희망 없이 살다가 해람이와 친구가 되면서 희망을 되찾은 친구이다. 진석이도 해람이 엄마를 친엄마처럼 따르고 좋아하다가 결국 해람이와 같이 살게 되었다. 해람이가 쓰러졌을때도 희망을 준 친구였다.
어느 날......
그날도 어김없이 두 소년은 학교가 끝나고 병원으로 가려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둘을 부른 것이었다. 선생님은..
"빨리 엄마한테 가봐라..... 지금 위급한 상황이라는 구나..."
하고 말씀하시며 같이 가겠다고 나섰다. 선생님과 그 둘은 택시를 잡아타고 서울대병원으로 갔다. 갑자기 피를 토하면서 엄마는 해람과 진석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셨다. 그들은 곧 담당의사선생님을 만났다. 엄마를 살릴 수 있는 일은 오직 골수이식뿐이라는 것을...... 그것은 돈도 많이 필요했지만 무엇보다도 딱 맞는 골수를 찾는게 더 급했다. 진석과 해람은 동시에...
"저희 골수가 맞을 지도 모르니까 한번 검사해 주세요!!"
라고 말하였다. 담당 의사 선생님은 한사코 안된다고 말렸지만 두 소년의 간절한 바램을 꺾을 수 없어서 검사를 해보기로 하였다. 검사를 해 보니 해람은 어긋났지만 진석이의 골수가 맞는 것이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은 놀라시며...
"친아버지나 친아들도 맞을 확률이 적은데 다른 사람의 골수가 맞을줄이야....."
라고 말씀하셨다.
진석이는 자기 골수가 맞는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다. 해람도 같이 말이다. 한동안 눈물을 흘리다가... 진석을 걱정스런 눈길로 쳐다보았다. 진석의 대답은...
"제 골수를 어머니께 이식해 주십시오."
라는 대답이었다. 골수가 맞는 것은 좋았지만, 돈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기쁜 것도 잠시, 다시 착잡한 사건을 눈앞에 두었다. 그때 담당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 병원에 돈을 기부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볼께요. 해람의 어머니를 살릴수 있게 돈을 기부하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해 보겠어요. 만약에 잘 되면, 진석군이라고 했죠? 진석군, 이 일은 말로만 되는게 아니예요. 많은 고통과 아픔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예요. 진짜로 할 수 있겠습니까?"
라는 물음에 진석은 확실하다는 말투로,
"네! 반드시 해 내겠어요!"
라고 말하였다. 그 소식을 지금서야 들은 해람이 엄마, 치료가 끝나자 담당 의사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엉엉 울면서 말이다. 진석이를 친아들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해람이 엄마. 절대로 안된다면서 말렸다.
"너의 미래는 활짝 펼쳐져 있지만, 나는 이미 살 만큼 살았다고 생각한다. 너의 청춘을 버리고 싶다는 것이냐? 그것은 안된다... 안돼..... 너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진석의 다짐은 어떻게 하든 쓰러지지 않았다.
"어머니한테 은혜를 많이 입었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은혜를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친구한테 우정을 변치 않겠다고 맹세 했는걸요. 저는 친구가 어려운 일에 처해 있을 때,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
담당 선생님이 돌아오셨다. 담당 선생님은 그 사람들이 흔쾌히 승낙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 된다는 믿음을 갖지 않는다면 그 일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고, 신청서에도 싸인을 하게 했다. 이제부터 시작했다. 진석이 때문에 해람이도 학교를 쉬기로 했고, 맨날 빠짐없이 해람의 어머니와 진석은 검사를 받았다. 드디어 수술의 날.......
"반드시 성공할 거야.... 반드시"
그날도 해람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셨다. 계속...
두 사람은 수술실로 들어갔다. 해람은 계속 보이지 않는 수술실 창문을 바라보면서, 긴장해 있었다. 3시간 동안 그 앞에서 계속 바라본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계속 초조해 있었다. 수술은 끝나고... 의사 선생님이 나왔다. 기쁜 표정으로...
"백혈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어! 하지만..... 너의 친구는..... 가망이 없을 것 같구나...."
해람은 그 앞에서....
"진석아!!!!!!! 안돼!!!!!!!! 그럴 순 없어!! 거짓말이지? 거짓말이지?"
라고 이야기 하면서 수술실로 들어갔다. 진석은 평온한 얼굴로 누워있었다. 그 옆에서 해람에게 쓴 편지가 놓여있었다. 해람에게 쓴 것이었다... 그 편지를 안고 계속 울었다... 계속.....
엄마는 2주일간 병원에서 입원해 계시다가 퇴원하셨다. 그리고는 진석의 묘지로 갔다. 은혜를 입은 병원에 돈을 기부한 아저씨들이 양지 바른곳에 묻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이다. 무덤에 시체를 넣는 날, 엄마도 퇴원하셔서 엄마와 함께 진석이가 묻혀지는 곳에 갔다. 엄마는 하염없이 미안하다... 미안하다.... 모두 나 때문이다... 라는 말을 하셨다. 그때 하늘을 쳐다보았다. 진석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해람은 진석에게 마음 속 으로 말했다...
"진석아 미안해... 영원히 잊지 못할거야.... 엄마 때문에 너를 희생시켰어... 정말 미안해..... 정말로..."
진석이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아니야... 내가 한 사람을 살릴 수 있었어... 이제 은혜는 갚은 거겠지? 해람아..."
해람은....
"벌써 갚았지... 너 같은 사람... 없을 거야.... 정말 고마워..."
이렇게 마지막으로 외쳤다.......
"진석아!!!!!!! 미안해... 정말로!!! 널 영원히 잊지 않을게!!!!!!!!"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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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글짓기를 좋아했던 제가 썼던 글이예요.
순수하지는 않지만 눈물이 나올 정도로 슬프다고 지금 아이를 셋이나
기르고 있는 친구가 초등학교에서 말해주었어요.
이때는 제가 많이 순수했지요.... 그때로 다시 한번만 돌아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