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호야는 멋진 꼬마작가입니다. 뭐가 멋지냐고요? 그럼,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호야"
"응, 수야"
"오늘도 글쓰러 갈 거야?"
"당연하지. 왜?"
"오늘 하루만 빠지면 안될까? 내가 좋은 구경 해줄게 있어서.."
"음...오늘은 안 되는데."
"제발! 이 수야의 부탁이다. 응?"
"그럼...잠시만"
호야는 글쓰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김 작가 아저씨께 전화를 해봅니다. 몇 분 동안 통화를 하더니 호야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전화를 끊습니다.
"가자"
"어딜?"
"좋은 구경하게 해준다며?"
"응. 가자"
"그런데 뭘 보여주려는 거야? 좋은 구경이 뭔데?"
"따라와 보면 알어"
"배고프다. 뭐 좀 사먹으면서 가자"
"호야 너, 밥 안 먹었어?"
"응, 나 글쓰고 잠들 때까지 엄마랑 밤새느라 엄마가 도시락 못 챙겨주셨어."
"그렇구나. 좋아! 이 형이 사줄게"
"오케이. 가자"
호야와 수야는 어느 분식점에 들어갔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너무 많은 메뉴들이 있어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어요.
"음...뭘 먹지?"
"너무 많아서 고를 수가 없네."
"그러게...뭘 먹을까? 아주머니!"
"왜 그러니?"
"뭐가 제일 맛있어요?"
"음...그건 내 입으로 말하기엔 그렇고, 떡볶이나 우동을 학생들이 많이 사먹어."
"그럼, 우동 2그릇이랑 떡볶이 2인분 주세요"
"야! 너무 많지 않을까?"
"호야 넌 많이 먹잖아. 글도 쓰니까 많이 먹어둬야지"
"그럼 잘 먹을게"
호야와 수야는 우동과 떡볶이를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어요. 호야는 우동을 먹으면서도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글쓰는 것만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수야 역시 호야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그런 호야가 약간은 원망스러웠어요.
"수야, 고마워. 네 덕분에 맛있게 먹었어"
"그래. 자 그럼 가볼까?"
"그래...정말 궁금하다"
"참...너 차비 있어?"
"응, 왜? 버스 타고 가야 되는 거야?"
"응. 조금 멀거든"
"그래. 알았어"
호야와 수야는 버스정거장에 도착했어요.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린 지 10분쯤 지나자 버스가 왔습니다. 호야와 수야는 버스를 타고 창문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가로수,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주머니와 울며 따라가는 아이도 보았어요.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머리카락도 살랑거렸어요. 잠시 후, 30분이 지나고 버스는 호야와 수야가 사는 동네와 제법 멀어져있었어요.
"언제 내리는 거야?"
"조금 있으면 내릴 거야"
"너무 멀리 온 것 같은데"
"괜찮아. 오늘 저녁쯤에 집에 도착할거야"
"다 왔다. 내리자"
버스에서 내린 곳은 시골에 있는 마을처럼 보이는 곳이었어요. 호야는 주위를 둘러봐도 아파트나 이층 주택 같은 건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보이는 건 낡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어른들이나 아이들뿐이었어요.
"수야! 대체 어디까지 온 거야?"
"그건 알 필요가 없고, 가자"
"어? 으응..."
호야와 수야가 도착한 곳은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집 앞이었어요. 부서진 자전거 한 대가 겨우 서 있었고 다 닳은 운동화 한 켤레가 놓여있었어요. 수야는 멍해 있는 호야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방에는 나이 드신 할아버지 한 분이 누워 계셨어요. 어디가 아프신 지 계속 기침만 하셨어요. 수야는 할아버지를 부축해 앉혀 드리고는 호야와 함께 인사를 하고는 조용히 앉았어요.
"할아버지, 저 왔어요"
"으응...수..야 왔구나."
"네. 자주 못 뵈러 와서 죄송해요. 할아버지"
"아니..다. 이 먼 데까지 오느라 너희가 힘들..었지"
"할아버지. 얘는 제 친구 호야 에요"
"안녕하세요? 호야 라고 해요"
"그래...어서 오너라. 콜록..콜록.."
"몸은 좀 어떠세요?"
"그냥 그렇지...이제는 오지 말거라."
"네. 건강해지셔야죠"
"오냐. 알았다. 콜록..콜록.."
호야와 수야는 할아버지 네 집에서 1시간이 지나서야 집에서 나왔어요. 그런 호야와 수야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어요.
"야! 좋은 구경이라 더니..이게 좋은 구경이야? 훌쩍.."
"그럼...말을 좀 잘 못한 거지만..내가 어휘력이 없잖아. 이해해라. 훌쩍.."
"그나저나, 할아버지 어디가 편찮으신 거야?"
"폐암 말기이셔. 가족들은..할아버지가 낫지 못한다는 걸 알고...그냥.."
"어쩜... 그럴 수가 있어? 정말 나쁜 사람들이야"
"그러게"
"넌 어떻게 저 할아버지 알게 된 거야?"
"그냥...우연히 알게 됐어. 설명하기엔 너무 길어서 밤새워도 다 못 들을 거야"
"그래서 네가 돌봐드린 거야?"
"응, 자주 찾아 뵙지 못한 게 마음이 아플 뿐이야"
"날 데려간 게 할아버지를 뵙고 더 좋은 글을 쓰도록 해주려던 거였어?"
"응, 그런 거였어"
"고맙다. 수야. 나 좋은 글 많이 쓸게"
"책 나오면 그 때 나한테 맛있는 거 사주기다"
"알았어"
그 뒤, 한 달 후에 호야와 수야는 다시 할아버지 네 댁에 들렸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대신 조촐하게라도 장례식을 치뤄드려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장례식을 치른 후, 눈물이 고인 호야와 수야는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헐... 너무 오랫만에 적는거라..잘 적은 건지..이상한 것같애요. 뭔가 남는게 없는 거같애..적을 땐 뭔가 교훈 남을 거 같더니만...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