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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학교에 딸린 제 모임입니다. 아직 미숙하지만 많이와주셔서 글 좀 올려주세요. 방학을 계기로열심히 활동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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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이었다.
지하철 안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타고있었다. 정말 만원전철이었다.
진은 놓칠세라 많은 사람들 속을 비집고 겨우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뒤에서 진이를 밀었다. 그바람에 진은 어떤 사람의 가슴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했다. 그리고는 뒤를 홱 돌아보았다. 뒤에는 어느 할머니가 혀를 쯧쯧 내차며 계셨다.
"요즘애들이란.. 예의가 없어.. 예의가.."
진은 무심코 화가 났다. 아무리 할머니가 계신다한들 진도 무진장 바쁜데 비켜드릴 겨를이 어딨겠는가. 잘못하다간 못타기 일보직전인데..
"괜찮아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진은 고개를 다시 돌렸다. 아까 그 가슴의 주인공이었다.
"아, 예. 괜찮습니다.."
두 정거장이 지나자 지하철 안은 그나마 자리가 돌기 시작했다. 찌는 듯한 더위도 모자라 많은 사람이 붙어 탔으니 정말 가마솥이었으리라.
"여기 앉아요."
아까 그 사람이 옆에 와서 앉으라고 했다. 할머니는 내린 듯했다. 진은 머리를 숙이며 앉았다.
진은 자꾸만 그 사람에게 눈이 갔다. 옆에서 보니 얼굴이 예쁘장하게 생긴듯했다. 거기에다 강력한 눈빛을 가진 인상은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진에게 남겼다.
'잘생겼다!'
진은 첫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왠지 마음이 따뜻해보였다.
[다음역은 신촌. 신촌역입니다. 내리실문은 오른쪽문입니다. 쌸롸쌸롸~]
지하철 내에서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동안 그 사람의 얼굴을 보던 진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서고 말았다.
그 사람에 대한 아쉬움을 가진채 진은 걷고 있었다.
'이름이라도 알았으면 좋았을걸..'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 불렀다.
"이봐요!"
진은 뒤를 돌아보았다. 뜻밖에도 아까 그 사람이었다.
"지갑이 떨어져서요. 댁꺼 맞죠?"
진의 지갑이었다. 아까 막 주머니에 쑤셔 넣었었는데 그게 앉다가 떨어진 모양이었다.
"아..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아까도 저때문에..."
"돌머리시던데요.."
"네?"
그 사람은 웃었다. 진도 같이 웃었다. 처음 만났지만 친근감이 느껴졌다.
"저.. 오늘 이 지갑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학원비가 들어있었거든요.. 감사하는 뜻에서 제가 뭐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잠시라도 같이만 있고 싶었다. 정말 그 사람은 보면 볼수록 좋아졌다.
"난.. 유진이라고 해요. 이름이 외자예요."
"네.."
"댁은요?"
"신정민이라고 해요."
이렇게 해서 둘은 통성명을 했다. 그러나 정민은 진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는듯했다.
"무슨 대접은요.. 전 이만 가볼게요.."
"정민씨.."
정민은 그렇게 가버렸다. 진도 더이상은 잡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진은 정민이 더욱 보고싶어졌다. 가슴이 사무치게 보고싶었다.
다음날이었다. 진은 빗자루를 들기 시작했다.
"내가 학생이야? 청소부지.. 아무리 벌이라도 맨날 청소만 시켜.."
진은 유성고 이사장 딸이었다. 그러나 워낙 성격이 남자같고 덜렁거려서 벌받는 일도 잦았다.
선생님들은 이사장의 딸이라 조심을 했지만 그럴수록 진은 더욱 벌을 벌었고, 진은 아버지께 부탁했다. 다른애들이랑 차별대우 받기 싫다고.. 그후로 진은 모범생이 되었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장난도 치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어떤 할머니가 길을 묻는 바람에 지각을 했다. 그 할머니가 까막눈이어서 길을 가르쳐주어도 알아듣지를 못했다. 할수없이 진은 할머니가 찾는 곳을 직접 같이 가드렸다. 그래서 지각한것이지만 그렇다고 그 얘기를 학교에 할 순 없었다. 아마 할머니라는 한마디면 담임은 그냥 들어가라고 할 것이었다. 다른아이였다면 그렇게 했겠는가. 아마 꼬치꼬치 캐물었을 것이다. 그래서 진은 비질을 하고 있었다.
조례시간이었다.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질 않았다. 그리고 10분이 흘렀을까 담임선생님은 웬 남자애랑 같이 들어왔다. 그 남자애를 보는 순간 진은 깜짝 놀랐다.
by.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