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눈이 끊임없이 내리던 어느 밤..
거리는 온통 크리스마스 축제분위기에 젖어있습니다.
거리 곧곧을 거니는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행복이란 단어가 붙어다닐정도로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평소라면 그저 혼잡한 도시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돌아다닐뿐 거리는 차갑고 삭막함을 유지했을것인데 오늘만큼은 음슴하고 어둠을 조성하던 거리도 환하고 따뜻함을 조성합니다. 모두들 즐거워하는 크리스마스날... 딱 한곳만 그 즐거움의 빛을 발산해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으앙.... 엄마....... 어딨쪄???? 엄마????? "
네다섯살쯔음 되 보이는 남자아이가 음습한 골목길 앞에서 쭈구리고 앉아 코를 질질흘리며 왼팔엔 다 헤진 갈색 곰돌이 인형을 안고 '엄마' 를 부르며 울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라 모두들 집에서... 시내에서... 보내기 때문에 음습하고 어두운 골목길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으앙..... 아앙........ 엄마... 아빠......... "
계속해서 울고 있다."끅.... 끅.......... " 그렇게 아이는 크리스마스를 어둑한 골목길에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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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골목길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 산기슭 비스무리한곳에 위치한 보현사엔 스님 두분이 살고 계셨습니다. 한분은 손자를 여럿 두었을것 같은 늙으신 할아버지 스님이신 큰스님과 이제 갓 25을 넘기신 젊은스님 두분이 살고 계셨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다음날 큰스님이 아랫마을에 볼일이 있어 아이가 있던 골목길을 지나가던 참이었습니다.
그 크신 두발과 오른손에 기다란 지팡이로 땅을 짚으시며 성큼성큼 골목길을 내려오다 쭈구려 앉아있던 어젯밤 그 남자아이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남자아일 한번 쭉 훑어보다가 그냥 놀려고 골목길에서 이러고 있겠지 별반 의심하지 않고 아랫마을까지 내려가셨습니다.
큰스님께서 반나절을 아랫마을에 있다가 어둑어둑해지자 슬슬 다시 그 골목길을 지나치셨습니다. 아이는 큰스님이 아침에 봤던 상태 그대로 쭈구리고 앉아있었습니다.
"얘야........ 어디가 아프느냐???"
큰스님이 걱정이 돼어 쭈구려 앉아있던 아이의 어깰 조심스레 흔들어보였습니다. 그렇게를 2.3번을 연달아 하자 고갤 푹 숙이고 있던 아이가 고갤 찬찬히 들었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없어졌쪄요......" "엄마랑 아빠가 없어졌어??"
"네 으앙" 아이는 엄마랑 아빠가 없어졌다고만 하고 큰스님이 한번더 묻자 '네'라고 한마디만 하고 다시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모습은 너무 불쌍해 보였습니다.
아이의 얼굴은 떼꾸정물이 떼작떼작 끼어서 거지 비스무리한 꼴이였으며 코는 또 어찌나 많이 흘렸는지 아이의 통통한 볼살에 콧물이 눌려 누렇게 떴으며 손은 다 터서 살이 갈라져 있었습니다. 한참동안을 아이를 살펴보던 큰스님이 아이가 불쌍했는지 잠시 머뭇거리다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서 왔니??? 왜 여기 있는거냐?? 아가??"
그러자 아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우물쭈물 모기만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랑 아빠랑 여기왔었쪄요...... 근데.... 엄마랑 아빠가 이 곰인형하고 같이 몇밤만 자면 엄마랑 아빠가 나 데리러 온다고 했쪄요.... 과자랑 곰인형 놔두고 어딜갔는데.... 곧 온다고 했는데...... 안와요.. 엄마랑 아빠가 안와요.. "
큰스님은 아이가 하는 말을 대강 짐작 했습니다.
"그럼..,........... 이 할아버지랑 저 위에 집에 가자... 할아버지 집에 가서 할아버지랑 같이 살자..."
울며 울쌍짓던 아이의 얼굴은 큰스님이 자신의 집으로 같이 가자고 하자 아이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헤.. 네.....'
동화는 처음씁니다.
많이 봐주시구요..
동화가 이상하더라도 많이 봐주세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