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바다로 갈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바다? 이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 왜 바다로 갈려고 하지?
"저~~쪽으로 가면 되는데.. 왜요?"
그 이상하게 생긴 녀석을 더듬이같은 걸로 내가 가리킨 곳을 보고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봐..당신 말야...너무 느린거 같은데...이 걸음으로 언제 바다에 도착하겠어
그러지 말고 바다가는 거 포기하는게 나을 듯한데..안그래?"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그 녀석은 느렸다. 답답했다. 하지만 그 녀석을 걱정할만큼 난 한가하지 않다. 난 그 이상한 녀석을 한참 보다가 다시 먹이를 뒤에 지고는 집으로 향했다.
몇 일후...
어느때와 같이 일하고 있는 내 눈에 이상한 녀석이 들어왔다..
"이봐요.. !!"
난 그 이상한 녀석을 향해 뛰어갔다..
"이봐요!!"
그 이상한 녀석은 여전히 느려서 금방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저번에 바다로 간다고 한 그 분이죠?"
나의 질문에 그 녀석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아~~!"하는 눈으로 나를 보았다.
"벌써 바다에 갔다 왔나요?"
"네..덕분에.."
참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다. 그렇게 느릿느릿한 녀석이 빠른 내가 가도 살아있는 동안 가보지 못할 바다에 몇 일만에 다녀왔는게....
"바다라는 거 참 좋은 곳이더군요. 물도 맑고..아 참 거기서 소금쟁이님도 만
났어요. 참 좋으신 분이더라고요."
잠깐..잠깐..소금쟁이 아저씨라면..저 쪽 옹달샘에 사시는 샘아저씨?
"혹시 그 소금쟁이 아저씨 이름이 샘아닌가요?"
"샘이요??아~~ 맞아요.. 그 분이 샘이라고 하셨어요.."
뭐야 이 녀석..고작 샘에다녀오고는 바다갔다왔다고 하는거야..
"저기요.. 님이 뭔가를 잘못.."
"이젠 기뻐요."
내가 말하는 도중이였는데 내 말을 자르고는 자기가 말하는 이상한 녀석..
"친구가 있었어요.. 아주 좋은 친구였죠.. 그 친구 소원이 바다를 보는 것이였
어요..그런데 그만 바다를 보고 싶다는 소원도 이루지 못한체 떠나고 말았죠.
그 친구가 옆에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당신이 본 것은 바다가 아니야..라는 말을 해야했겠지만..하고 싶지 않았다.
" 그 친구분도 아마 좋아하실꺼예요.."
"그럴까요?"
"그럼요.."
이상하게 생긴녀석..그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그렇게 이상한 녀석은 자기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난 개미의 충실한 임무를 열심히 했고...
"야..이것봐..이거 처음 보는 건데.. 맛있을려나?"
"뭔데 뭔데"
난 동료가 지고 온 먹이를 보기위해 동료를 향해 달려갔다.
"이거는..."
동료가 지고 온 먹이는 저번에 본 이상한 녀석이였다..아니 그 녀석같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지..친구대신 바다봤다고 비록 바다는 아니였지만 좋아했던 녀석이 이렇게 죽어서 우리의 먹이감으로 왔을까...
난 그 녀석을 차마 먹이감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난 동료들에게 지난 번 일들을 말하고는 그 녀석을 묻어주었다.
"저 세상에가서는 그 친구분과 함께 진짜 바다를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