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인간들이 과학의 힘을 빌려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지금보다 훨씬 예전에, 하늘은 새들의 영역이었다.
진정으로 하늘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여받은 특별한 능력. 유일하게 하늘을 날 수 있는 존재.
오직 그들만이 높은 하늘을 날 수 있었고, 모든 생명체, 심지어 인간들까지도 그러한 그들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그런 부러움에 아랑곳하지 않는, 다른 새들보다 이성이 훨씬 발달한, 본능보다는 자신들의 지혜를 이용해 살아가려는 한 종족이 있었다.
그들은 하늘을 사랑하지 않는 새들이었다.
그들에게 하늘은 춥고 배고픈 곳이었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하루 종일 지치도록 날아다녀야 하고, 차가운 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혹독한 곳일 뿐이었다.
그들은 좀더 풍족하고 안락한 삶을 원했다.
그리고 그들의 지혜는 마침내 그들의 바램을 이루도록 해주었다.
땅위에서 먹이를 구하는 방법과 그 먹이들을 저장하는 방법까지도 터득하게 된 것이다.
더 이상 하늘을 날 필요가 없어진 그들은 따사로움이 넘치는 한 작은 섬에 그들만의 나라를 만들었다.
덩굴나무들로 뒤덮인 섬은 늪과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천적에 대한 염려도, 먹이를 강탈하려는 적에 대한 걱정도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자손을 퍼뜨리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퍼지기 시작한 ‘날지 않는 새’라는 이름은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날수 있지만 결코 날지 않는 새, 그러면서도 가장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새.
그들은 그들의 자손과 그 자손의 자손에게 날지 않는다는 의미가 지닌 그들의 우월성과 나는 일에 대한 어리석음을 가르쳤다.
그렇게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다.
수세기가 흐르는 동안 그 자손들은 나는 법을 완전히 잊어버렸고, 날기에는 너무도 작은 날개와 비대한 몸을 가진 채로 태어났다.
간혹 어린 새들이 나는 것을 동경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날기를 원한다는 것은 그들의 우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 판단되어 모두 섬에서 추방되고 말았다.
그리고 추방이라는 이름으로 절벽에서 강제로 떠밀린 그 어린 새들은 날갯짓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추락하였고, 운 좋게 날 수 있었다 하더라도 바다를 건너지는 못했다.
그것은 추방이라는 이름의 사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족의 눈을 피해 날기를 시도하는 어린 새들의 수는 매해 늘어만 갔다.
.......<용의 굴>에 디이고도 또 다시 긴 걸 쓰는 나는 제 정신인 걸까...ㅡㅡ;;;;
하지만 너무나 쓰고 싶은 이야기라... 새로운 연재, 잘 부탁드려요, 여러분...^^;;
05.31
잘 읽겠어요!!~
01.21
님아.. 정말로 용의 굴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앞으로도 님글 많이 자쥬 읽을테니까요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