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앞마당이 있는 이층 양옥집이 하나 있습니다. 마당에는 분수대 하나가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고 그 주위엔 나무들과 작은 꽃들, 테이블과 의자 네 개가 놓여있습니다.
이 넓은 집에는 화목함이 살아 피어나는 한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준서. 은서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준서와 은서 이렇게 한 식구가 오순도순 살고 있습니다. 1년 일찍 태어난 준서와 그의 동생 은서는 동네에서도 소문난 장난꾸러기 남매이자 다정한 남매입니다.
매일 아침, 준서와 은서는 학교 갈 준비를 하느라 바쁩니다. 오빠인 준서와 동생인 은서와 몸을 서로 부딪히며 왔다갔다합니다. 그런 준서와 은서를 보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웃으며 바라보기만 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준서와 은서는 서로 손을 꼭 잡고 학교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둘은 학교가 같은 데다가 준서는 1층이고 은서는 2층에 교실이 있습니다. 준서는 매일 은서를 2층 교실 앞까지 바래다주고는 다시 1층으로 후닥닥 계단을 내려갑니다.
잠시 후, 수업이 시작되고 준서와 은서는 각자 수업을 열심히 듣고 공부를 합니다. 그러면서도 서로 말썽을 피우지는 않을 련지 걱정하기 바쁩니다. 그렇게 학교 수업이 시작한 지 4시간이 지나고 수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준서는 은서의 교실 앞에서 은서와 만나 집으로 옵니다. 역시나 둘은 손을 꼭 잡고 집으로 옵니다. 너무나 다정해서 하교 길에 지나가며 놀리는 친구들도 하나 둘씩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준서와 은서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준서와 은서는 바로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너무나 착한 어린이들이죠? 이 세상 어린이들이 준서와 은서 같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아...! 다른 이야기로 빠지지 말라고요? 네∼네! 알겠습니다! 알겠고요! 어서 넘어가겠습니다.
저녁이 되자, 준서와 은서 네 식구들은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시청합니다. 준서와 은서는 서로 보고 싶은 걸 보겠다고 리모콘을 가지고 말다툼을 합니다. 그러다 준서가 리모콘을 뺏들자 은서는 울음을 터뜨려 버립니다. 그러자 준서는 괜히 미안한 지 리모콘을 양보합니다.
결국은 은서가 이겼네요. 은서는 보고 싶은 만화를 실컷 보다가 서서히 잠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때서야 준서는 보고싶은 걸 보기 시작합니다. 은서는 그런 오빠를 쳐다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30분이 지나고 준서도 질릴 만큼보고 텔레비전을 끄려다 잠들어버린 은서를 쳐다봅니다. 말도 잘 안 듣는 동생이지만 잠들어있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워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어봅니다. 그러자 은서가 잠이 깨어 오빠를 보다가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 자려하자 준서가 따라 들어옵니다. 시계를 보니 밤 8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 은서가 자려하자 준서는 심심해져서 장난이 치고 싶어집니다. 은서가 귀신을 무서워하는 게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준서는 은서에게 장난을 쳐봅니다.
"은서야! 침대에서 자면 안돼"
"싫어. 잠이 많이 온단 말이야"
"그래도 안돼. 은서야. 일어나"
"잘 거야. 깨우지 마!
다시 은서가 자려고 자세를 잡자 한 마디를 해버립니다.
"침대 밑에 귀신이 있어"
"아냐! 나 잠 못 자게 하려고 그러지?"
"아냐. 정말로 있다니깐"
"오빠 말은 못 믿어. 나 잘래."
"귀신 있다니 깐 그러네. 맘대로 해!
"저리가"
"알았어. 무섭다고 매달리지나 말아"
"안 그래. 그러니까 얼른 저리 가"
준서는 장난이 은서에게 안 먹히자 괜히 심술이 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은서가 잠을 깰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은서는 잠을 자다가 준서가 한 말이 생각나자 무서워져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잠들려고 하자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은서는 오빠가 장난치는 줄 알고 계속 자려고 했습니다.
"휘∼잉!"
"휘∼잉!"
바람이 방에 있는 창문 사이로 새어 들어옵니다. 은서는 바람소리가 귀신소리같이 들려졌습니다. 정말 오빠가 말한 대로 귀신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가 침대 밑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방으로 들어오던 준서는 은서가 자기 말을 믿고 침대 밑을 보자 장난이 치고 싶어져 켜져 있던 불을 살짝 끄고 은서 뒤로 다가갑니다.
침대 밑을 보고 있던 은서는 아무 것도 없자 안심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누가 서 있자 귀신인 줄 알고 비명을 질러버립니다.
"꺄∼아!"
"은서야! 나야. 오빠야"
준서는 놀라 쓰러진 은서를 일으켜 봅니다. 이미 은서는 기절을 한 상태였습니다. 무안해진 준서는 은서를 안고 침대 위에 눕힙니다. 그리고는 은서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너무 미안한가봅니다. 은서의 이마에 맺혀있는 땀을 닦아주려다 열이 심하게 나자 놀라 뒤로 넘어질 뻔했습니다. 준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릅니다. 그리고는 의사를 불러 은서를 진찰해봅니다.
다행히 별 일은 아니라며 충분한 휴식을 하면 열이 내릴 거라고 합니다.
"은서야, 미안해"
"무슨 일이니? 은서가 갑자기 왜 아픈 거야?"
준서는 아버지와 어머니한테 사실대로 말합니다. 그러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준서에게 한 대씩 알밤을 쥐어박았습니다. 그리고는 은서를 걱정스레 바라봅니다. 준서도 은서를 바라보다 은서가 조그마한 소리로 뭐라고 하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엄마! 은서가 뭐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 어디.."
"귀...신..."
"귀신이라는데? 준서 너 때문에 동생이 얼마나 놀랬으면 헛소리까지 하게 만드니?"
"죄송해요"
"귀...신..."
은서는 계속 조그마한 소리로 귀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미안해진 준서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눈물이 흐르려고 합니다. 준서는 주먹으로 눈물을 닦고는 은서 손을 잡았습니다.
"은서야! 미안해. 그런 장난치는 게 아니었는데.."
준서와 아버지, 어머니는 그 날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파하다 잠들었던 은서가 일어나다 잠들어버린 준서와 아버지와 어머니를 봅니다.
모두 은서의 손을 꼭 잡고 엎드려 잠들어 있습니다. 은서는 살며시 손을 빼어 이불을 모두에게 덮어주고는 방에서 나왔습니다. 잠시 후, 준서가 잠에서 깨어 은서를 보려다 없어진 은서를 보고 놀랍니다. 그리고 바로 아버지, 어머니도 잠에서 깨어 없어진 은서를 찾아봅니다.
"은서야"
"은서야"
"은서야"
"저 거실에 있어요"
모두 거실로 달려갔습니다. 거실엔 아파서 창백해져 있는 은서의 모습은 없고 활짝 웃고 있는 은서밖에 안 보였습니다. 준서는 은서에게 가서 이마를 짚어봅니다. 다행히 열이 다 나아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휴∼우! 열이 다 내렸구나"
"열이 다 내렸니?"
"네"
"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
"미안해. 이제 안 그럴 게"
"그런데, 물어 볼 게 있어"
"뭔데?"
"침대 밑에 정말 귀신이 있어? 침대귀신이 있는 거야?"
"아냐. 그런 거 없어. 귀신같은 건 이 세상에 없어. 네가 너무 일찍 자려 하길 래 심심해서 놀렸던 거야"
"그런 거야? 에잇.. 오빠 미워!"
은서가 준서의 등을 세게 때립니다. 준서는 맞은 등이 아프면서도 은서가 다 나아서 기뻐 어쩔 줄 모릅니다. 그리고는 은서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장난을 안 치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말입니다.
헤헤...이것 역시 허접하네요.^^* 즐건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