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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길을 떠나다 (6)

호롱호롱     날짜 : 2004년 05월 30일 (일) 0:21:11 오전     조회 : 1723      
따끔따끔 햇살이 따갑습니다. 까망이도 아이도 까무룩 잠이 들었었나 봅니다. 방안 가-득 밝은 햇살만 있습니다.
"아침이야. 이제 일어나, 아니 점심인가??"
까망이가 아이를 깨웁니다. 부스스 눈을 뜬 아이가 두리번두리번거립니다. 그러다 까망이가 기억났나 봅니다.
"아직까지 있을 줄은 몰랐어. 어떻게 내 그림자가 되었니?"
아이가 책상 위로 올라가 바깥 세상과 인사하며, 까망이에게 묻습니다. 좀 산만한 아이인가 봅니다.
"왜 그렇게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일어나며, 세상과 인사하며, 나에게 말을 걸고 말이야. 한 번에 한 가지씩 하면 안되니?"
"하, 참. 그렇군. 내가 좀 그래. 시간이 지나가는 소리가 가슴을 쿵쿵 울려서 말이야. 시간이 안타깝게 흐른다는 생각에 자꾸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들어. 미안, 좀 정신없지?"
"병에라도 걸렸니? 어디 아파? 얼마 못 산대?"
"아니, 난 아주 건강해. 아마 오래오래 살 수 있을걸?"
아이가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말합니다.
"그런데 왜 조바심을 내며 살고 있는거야?"
"내 주변을 채운 모든 것이 시간에 따라 너무 선뜻 변해가서 말이야. 푸른 잎도 금세 시들고, 꽃도 피고 나면 곧 져 버리고, 오늘 내 집 앞을 흘러간 강물은 다시는 볼 수 없고. ... 그래서 그래. 좀 더 많은 것에, 나를 지나치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져 주려고 말이야. "
아이는 바지런히 걸으며 새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길을 잃은 달팽이를 풀 숲에 옮겨 주고, 길가를 장식한 들꽃에 예쁘다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정신없이 바빠 보이지만 이런 사람이 세상에 하나 쯤 있다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밤에는 조용하게 달만 보더니, 깜깜할 땐 할 일이 없니?"
"밤엔 해 있을 때 내가 했던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별이 뜨면 별과 함께, 달이 뜨면 달과 함께 말이야. 오늘 나와 인연맺은 많은 것들을 차곡차곡 마음에 정리해 두는 거야. 아주 오랜 후에 다음 생에서라도 만나면 다정하게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넬거야. 다시 만나 반갑다고 말이야. "
하, 참 특이하게 예쁜 아이입니다. 늙은 나무 할아버지의 친구가 될 수 있을 만큼 속이 깊습니다.
"너의 생활을 접해 보려고 너의 그림자가 되었나봐. 너는 참 독특해. 난 말이야.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들고 있는 중인데. 너처럼 세상 모든 것에 진심으로 애정을 가지는 존재가 되고 싶어. "
까망이는 그날 날이 저물 때까지 아이 곁에 머물며 세상과 다정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까망이도 먼 훗날 이들을 다시 만나면 먼저 따스한 눈빛으로 인사를 건넬 생각입니다.

까망이가 다시 길을 떠납니다. 큰 새 같고, 화난 괴물 같고, 뚱뚱한 탱크 같은 까망이가 산에 오릅니다. 그림자가 오르기에도 꽤 험한 지형입니다. 무얼 찾으러 가냐구요? 자신을 찾으러요. 산 꼭대기에 현명한 바위가 있다는데, 직접 올라야만 간절한 물음에 답을 한다나요?

----------> 좀 바빠서 - 노느라고 - 그림자가 계속
길에 있어야 하는군요. 에구, 언젠가는 마무리가 되겠지요.
언제 끝날지는 나도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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