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녀는 항상 우울했습니다.
남들이 항상 그녈 보고 못생겼다고 말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추녀는 그렇게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거울 속의 그녀는 은근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어느날 추녀 집으로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처음 받아본 편지에 추녀는 너무나 기뻤지만 그 내용은 추녀를 더욱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녀를 너무나 사모해 왔다고 그녀의 숨결 자체에도 자신이 살아가는 기쁨을 느낀다고...
추녀는 곰곰히 생각합니다.
나에게 이런 편지를 쓸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앞집의 나이 많은 빵집 기술자인가 아님 옆집 귀족 집의 시종인가? 그녀는 푸른 가을 하늘 만큼 가슴이 자꾸 자꾸 부풀어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