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5월 19 (월)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 창작방 -
창작시
창작글
창작동화
공개일기
학술방
상담/Q&A
재미로 보는 타로점
최신글보기
태그구름
오늘출석부
현재접속자
 
> 창작방 ( 창작방 > 창작동화 )
·  좋은동화 많이 보여주세요
별님이 되고 싶은 별조각 이야기 (4)

무늬는절…     날짜 : 2004년 12월 20일 (월) 1:17:44 오전     조회 : 2155      
"달팽이 한 마리가 살았대."
"어디서요?"
"어디서 살았으면 좋겠니?"
"초록 풀잎이 가득한 들판에서요."
"그럼 네 말대로 드넓은 들판에서 살았다고 하자."

초록 별님에게서 떨어져 나온 세 번째 별조각 - 반짝이-는 동화를 짓고 있는 엄마와 동화를 채색하는 꼬마 아이 곁에 앉아 새로운 이야기, 달팽이에 대해 듣고 있었다. 동화 속 달팽이가 초록 풀밭에 살고 있다면 마치 풀잎인듯 반짝이도 그 속에서 살아가도 될 것 같았다.

"엄마, 달팽이가 짐을 꾸려요. 여행가려나 봐요."
"그래? 어디로? 넌 어디로 갔으면 좋겠니?"
"흠, 기왕이면 별나라에요. 초록색이 반짝이는 곳이면 좋겠어요."
"그래? 그럼 네 말대로 초록 별님... 아하, 바로 옆에 있었네. 며칠 전에 우리를 찾아왔던 초록 별님, 반짝이에게로 보내자."

어라? 그래서 뜬금없이 별조각인 반짝이는 달팽이의 별나라가 되어 엄마와 꼬마의 동화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달팽이는 딱딱하고, 또 보들보들하고, 부지런하기도 하고, 느릿느릿하기도 하고, 지치면 쉬고, 기운 차리면 길을 떠나는 그냥 평범한 여행객 같았다. 별다른 목적도 없어 보이고, 딱히 가야할 곳도, 딱히 가지 말아야 할 곳도 없는 여행객. 이것이 반짝이의 눈에 비친 달팽이였다.
"이봐, 나라는 별조각은 별반 볼 만한 게 없어. 내가 별님이었을 때 놀러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넌 틀림없이 우주속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우리와 어울릴 수 있었을거야."
"넌, 우주에 있었니? 신기한 말이로구나. .. 흠, 네가 있는 이 곳도 우주야. 과거의 네가 있었던 곳 뿐만 아니라 여기도 우주의 한 가운데라구. 그리고 네가 별님이 아니어도 불만 없어. 난 별님이 아니라 나를 찾아 길을 나선 거니까."
느릿하게 대답한 달팽이는 또 다시 울퉁불퉁한 반짝이의 세계를 탐험해들어갔다.
"이봐, 나한테서 너를 어떻게 찾아? 난 나이구, 너는 없어."
"자신을 찾고 싶으면 말이야, 길을 떠나야 해. 자신의 세계 속에서 스스로를 찾을 수 있는 존재는 드물어. 현실 속에서 별 변화없는 생활이 끊임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거든. 길을 떠나는 건 말이야, 자신을 되짚어볼 시간을 준다는 의미야. 그러니 길을 떠나는 장소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은거야. 그래서 나는 현재의 내 여행지에 불만이 없단다. "
"이봐, 넌 말이야. 느린만큼 참 현명해 보인다. 그래, 네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해.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 정말 필요한 것 같다. "
반짝이는 길을 떠나고 있는 달팽이의 존재를 잠시 잊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별님에게서 떨어져 나온 불완전한 존재, 그래서 항상 불만이었는데, 어쩌면 이게 기회인지도 몰랐다. 좀 더 작지만 좀더 자유롭고, 좀 더 현명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이봐, 나도 길을 떠나고 싶어. 난 지금 이 동화 속에서 빠져 나가 여러 별을 여행해보려고 해. 너도 같이 갈래?"
"좋을대로. 난 어디든 상관없어."
달팽이 한 마리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반짝이라는 별조각은 엄마와 아이의 안온한 동화 속에서 빠져 나와 길을 떠났다.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참 나를 찾아서' 말이다. ^^*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전체 : 334건
호밀밭의… 종이 공주 (10) 19년전 2,194
호밀밭의… 종이 공주 (9) [1] 19년전 2,910
호밀밭의… 종이 공주 (8) 19년전 2,119
호밀밭의… 종이 공주 (7) [1] 20년전 3,126
호밀밭의… 종이 공주 (6) [1] 20년전 3,026
호밀밭의… 종이 공주 (5) 20년전 2,546
호밀밭의… 종이 공주 (4) [1] 20년전 2,895
호밀밭의… 종이 공주 (3) 20년전 2,203
호밀밭의… 종이 공주 (2) 20년전 2,037
호밀밭의… 종이 공주 (1) 20년전 2,129
호밀밭의… 주전자 이야기 [3] 20년전 2,557
호밀밭의… 거북이 한 마리, 살아남았으되.... [1] 20년전 2,669
호밀밭의… 나의 꿈메 들어와 [1] 20년전 2,766
호밀밭의… 히로미쯔는 비행 중 [7] 20년전 2,942
호밀밭의… 별밭을 가꾸는 사람 [2] 20년전 2,897
무늬는절… 내 기억보다 오래 남아야 할 사람 (2) [1] 20년전 2,793
무늬는절… 별님이 되고 싶은 별조각 이야기 (10) 完 [1] 20년전 2,590
무늬는절… 별님이 되고 싶은 별조각 이야기 (9) 20년전 2,092
무늬는절… 별님이 되고 싶은 별조각 이야기 (8) 20년전 1,832
무늬는절… 별님이 되고 싶은 별조각 이야기 (7) 20년전 1,978
무늬는절… 별님이 되고 싶은 별조각 이야기 (6) 20년전 1,733
무늬는절… 별님이 되고 싶은 별조각 이야기 (5) + 20년전 2,131
무늬는절… 별님이 되고 싶은 별조각 이야기 (5) 20년전 1,834
무늬는절… 내 기억보다 오래 남아야 할 사람 (1) 20년전 1,968
무늬는절…  별님이 되고 싶은 별조각 이야기 (4) 20년전 2,156
무늬는절… 별님이 되고 싶은 별조각 이야기 (3) 20년전 2,322
first123456789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393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