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호는 장난이 아주 심한 초등학교 2학년이었죠...
치마입은 여자아이가 있으면 치마를 들춰 여자아이를 울리기도 했고...
공기를 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공깃돌을 빼앗아 친구들과 던치며 놀기도 하고...
그러다 한 친구가 이 사실을 선생님께 고자질하면 그 친구를 때려서 혼내기도 했죠..
반 아이들에게 철호는 무서운 아이였어요..
하루는 담임선생님께서
"여러분...오늘부터는 집에서 일주일에 2번 화요일과 목요일 일기쓰기를 해서 선생님한테 주세요..검사를 해서 잘쓴 친구한테는 쵸코파이를 줄꺼에요..."
아이들은 저마다 쵸코파이는 자기것이라며 아우성치며 말했죠
하지만 철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철호가 쵸코파이를 좋아하는건 반 아이들도 다 알았지만 아이들은 철호를 이해할수 없었어요
철호곁으로 간 아이들은...
"철호야! 넌 쵸코파이가 먹고싶지 않니??"
옆에있던 여자아이가 말했어요
"난 쵸코파이를 100개...아니 1000개 먹을꺼야!!"
"너 그럴려면 일기를 몇번 써야되는지 알아??"
"난 매일매일 써서 선생님한테 쵸코파이를 달라고 할꺼야"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쵸코파이를 먹을거라며 다투고 있었어요...
아이들의 얘기를 듣던 철호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고..실컷 떠들던 아이들은 책가방을 들고 철호뒤를 따라 나갔어요
철호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있었어요
엄마는 철호를 낳고 얼마후에 사고로 돌아가셨고..아빠는 재혼하신 새엄마랑 살았어요
어렸을때부터 노트와 연필을 넉넉하게 사서 써본적 없는 철호에게 일주일에 두번쓰는 일기는 매우 어려운 숙제였어요..
지금 철호에게 있는 거라곤 몇장 안남은 공책 5권과 거의 다써서 볼펜깍지를 뒤에 끼은 몽당연필 2자루뿐.....
하지만 철호는 친구들에게 놀림당할까바 얘기하지도 않고..친구들을 더 괴롭히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면서 지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이 일기를 쓰고 선생님께 받은 쵸코파이를 먹고 있으면 빼앗아 먹기도 하고 때려서 빼앗고 또 몰래 훔치기도 했어요...
이렇게 철호는 친구들과 멀어져갔죠...
어느덧 여름방학식...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여러분..물가에 갈땐 낮은 곳에서만 놀고..먹는거 조심해서 먹고..부모님하고 재밌게 지내세요~그리고 숙제는 없지만 일기는 꼭 쓴다고 선생님하고 약속~~"
"약속~~"
"철호는 잠깐만 기다리고 있고..."
땡땡땡.....
친구들은 종이 침과 동시에 와~~~하는 소리와 함께 교실을 빠져나갔어요...
한적한 교실...
철호는 혼자 책상에 앉아있었어요
교실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셨어요...
"철호...오래기다렸니??"
"아니요..."
철호는 선생님께 혼나는줄 알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철호는 여름방학때 어디 가니??"
"..........."
선생님은 철호 손을 잡으시면서 말하셨어요
"선생님은 철호가 참 좋은데...철호도 선생님 좋아해??"
철호는 선생임을 바라볼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어요
"철호야...선생님이 네게 줄 선물이 있는데..."
선생님은 교탁에서 무언가 들고 오셨어요...
철호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그것은 다름아닌 새노트 2권과 연필 2자루였거든요...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음....선생님이 철호랑 친해지고 싶은데 철호를 잘모르잖아..."
"........."
"여름방학 동안에 철호가 이 노트에다 일기를 써죠...선생님한테 하고싶은 말도 괜찮고...
몇번을 써도 좋고...안써도 좋아...철호 하고싶은데로 해..."
"........."
"선생님도 일기를 쓸건데...선생님 일기는 철호가 검사해줬으면 좋겠어..."
철호는 깜짝 놀랐어요...그리고 생각했죠..
"선생님도 일기를 쓰시다니...그리고 나한테 검사를??"
"그러면 그렇게 하기로 하고 이만 나가자!!! 방학 잘 보내렴~"
이렇게 선생님과 교실 문을 나왔어요...
교문밖을 나오면서 철호는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몰랐어요...
하지만 곧 밝은 표정을 지었죠...
"이제 나도 쵸코파이를 먹을수 있다!!!"
이렇게 철호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