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의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나는 그 애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젠 희망이라도 있다. 같은 장소에서 매일 볼 수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나의 가슴은 벅찼다.
오늘은 방송반 면접이 있는 날..
우리 학교 방송반은 이 근방에서 꽤 알아준다.
그리고...
중학교 때도 방송반 활동을 너무나 재밌게 한 나에게는 놓치기 싫은 기회였다.
친구랑 같이 면접을 보러갔는데..
그 애가 면접을 보고 있는 것이다.
난 너무나 놀라서.. 그리고 너무나 기뻐서..
꼭 합격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너무나 변해버린.. 하지만.. 나의 마음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나의 첫사랑..
그 애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게 너무 좋았다.
하늘도 내 마음을 아셨는지 나와 그 애는 나란히 방송반에 합격했다.
신입생 환영회..
한 명씩 자기 소개를 하고.. 드디어 그 애 차례가 되었다.
난 아직까지도 그 애 이름을 모른다. 얼굴만 기억할 뿐..
그 애가 한마디 한마디 하는 걸 놓치지 않기 위해..
난 그 애를 빤히 쳐다봤다.
그 애도 부담스러운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나를 향해 쏴대는 차가운 한마디..
\"뭘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