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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요정

동화사랑     날짜 : 2001년 06월 04일 (월) 5:04:38 오후     조회 : 2969      
소영이 네 집 거실에는 아주 큰 전신 거울이 걸려 있습니다.
보통 다른 집에는 큰방이나 작은 방에 걸려 있기 마련인데 이 집에는 특이하죠?
소영이 네 거실에 걸려있는 거울은 신기한 거울이랍니다.
모두 잠든 시간인 12시쯤이면 요정으로 변해 날아다닌답니다. 물론 사람이 없을 때에도 변할 수 있답니다. 거울 요정은 아주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답니다. 피터팬에 나오는 '팅커벨'처럼 말이죠.
하지만, 소영이네 가족은 거울 요정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답니다.
잠깐 혹시, 이야기를 빨리 시작 안 해서 실망한 건 아니죠? 이제부터 이야기를 할거랍니다.
소영이는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책가방을 거실에 던져 버리고 친구 집에 놀러 가기 바쁩니다. 숙제는 모든 아이들처럼 뒷전이랍니다.
소영이는 옷을 갈아입고 거실에 걸려 있는 전신 거울 앞에서 자꾸 이렇게 보고 저렇게 보고 난리입니다. 오늘은 같은 반의 반장의 생일 파티가 있는 날이거든요.
한 30분 째보고 있다가 늦은 걸 알고 뛰어 나갔습니다.
집안이 조용해지자, 거울은 요정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는 소영이 네의 집을 이리 저리 날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집안 구석구석 날아다녔어요.
그러다가 소영이 네 방에 들어갔어요. 소영이 네 방에는 책상 위에는 책들로 어질러져 있었고 침대 위에는 꺼내 놓은 옷들로 가득했어요.
거울 요정은 책상 위로 내려갔어요. 책상 위에 있는 책들은 거울 요정의 몸집과 비교도 안될 만큼 컸어요. 거울 요정은 이 책들을 치워 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너무 무거워서 끙끙거렸답니다. 겨우 책들을 다 정리 정돈하고 이번엔 침대로 갔어요.
거울 요정은 혼자 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을 불렀답니다. 친구들은 다름 아닌 소영이 책상 위와 침대 위에 있는 인형들을 불러 깨워 함께 정리를 했어요.
그리고 나서 안방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는 소영이의 동생이 잠자고 있었어요. 거울 요정은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아기의 곁으로 가봤어요. 너무 귀여워 깨물어 주고 싶었답니다.
잠시 후, 현관에서 인기척이 들렸어요.. 소영이가 친구들을 데리고 온 거였어요..
거울 요정은 재빨리 거실로 돌아가서 거울로 변해 있었어요.
소영이는 거실에 던져 놓은 책가방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어?\"
소영이는 순간 놀랐어요. 분명히 아침에 나갈 때 지저분했는데 깨끗이 정리가 되어 있으니 놀랄 수 밖 에요.
'엄마가 들어와서 치우고 나갔나?'
소영이는 궁금했지만, 그리 오래 상관하지 않았어요. 친구들이랑 거실에서 놀기에 바빴답니다. 공기놀이를 했다가 인형 놀이 등 여러 가지를 하며 신나게 놀았어요.
거울 요정은 거울로 변한 상태에서 소영이가 친구들이랑 노는 모습을 바라보았어요.
소영이는 뭐가 그리 신나고 즐거운 지 입을 벌려 하하 웃으며 놀고 있었어요. 소영이는 아까 갔던 반장의 생일 파티 때 있었던 일들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소영이 네 반 반장은 남자애인데,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아서 항상 여자 애들이 따라 다니곤 했어요. 소영이도 반장을 무척 좋아하는가 봐요.
거울 요정은 소영이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했어요.
사실, 거울 요정은 친구들이 한 명도 없거든요. 거울 요정은 친구가 있는 게 소원이었답니다.
그 때, 소영이와 친구들이 거울 요정 앞으로 다가 왔어요.
마치, 모델인양 자세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았어요.
거울 요정은 숨죽인 채 소영이와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거울 요정은 그런 소영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어느 날 저녁이었어요. 소영이는 친구들과 놀다가 7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어요. 소영이는 방으로 들어오자 바로 저녁도 먹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밤 12시가 되었어요. 소영이 네 가족은 모두 깊이 잠이 들었어요.
거울 요정은 요정으로 변해 날아다녔어요. 그러다가 소영이 방에 들어왔어요. 소영이는 몹시 피곤했는지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었어요.
거울 요정은 그런 소영이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살며시 소영이의 옆에 가서 누워 봤어요. 푹신푹신한 침대에 누우니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 같았어요.
거울 요정은 소영이와 함께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소영이의 귓가에 가서 살며시 소영이를 불러봤어요.
\"소영아\"
하지만, 소영이는 들리지 않았는지 계속 잠을 자기만 했어요.
\"소영아\"
이번엔 좀 더 크게 불렀어요. 그러자 소영이는 눈을 비비며 조금씩 눈을 뜨는 것이었어요.
\"소영아, 안녕?\"
\"음...어디서 나는 소리지?\"
\"여기야, 여기. 네 책상 위에.\"
소영이는 일어나서 책상 앞으로 가 봤어요. 하지만 거울 요정의 몸집이 워낙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았어요.
\"내가 잘못 들었나?\"
다시 침대에 누우려는 순간, 거울 요정은 소영이를 한번 더 불렀어요.
\"소영아\"
\"응? 누가 부른 거야?\"
\"나야. 거울 요정. 책상 위를 봐\"
\"책상 위?\"
\"그래.\"
소영이는 다시 한번 책상 위를 찾아봤어요.
하지만, 불이 꺼져 있어 찾을 수가 없어서 불을 켜고 다시 찾아봤어요.
순간, 소영이는 무척 놀라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어요.
\"안녕?\"
\"넌 누구야?\"
\"난 거울 요정이야.\"
\"거울 요정?\"
소영이는 귀를 의심했어요.
\"너희 집 거실에 아주 큰 전신 거울이 있지? 그게 나야.\"
\"뭐라고?\"
소영이는 놀라서 부모님 몰래 살며시 거실로 나가 봤어요. 정말 거실에 있던 전신 거울은 온데 간데 없었어요. 다시 방으로 들어온 소영이는 거울 요정이 한 이야기가 믿을 수가 없었어요.
\"거짓말 아니니?\"
\"아냐. 정말이야. 난 평소에는 거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없거나 밤 12시에는 이렇게 요정으로 변한단다.\"
\"그건 그렇구, 난 왜 불렀어?\"
소영이는 아직 거울 요정의 말을 믿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 믿어 보기로 했어요.
\"난,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안타깝게도 난 친구가 하나도 없단다.\"
\"그러니? 그럼 내가 친구가 되어 줄게.\"
\"정말이니? 고마워.\"
거울 요정은 그런 소영이가 너무 고마웠어요. 소영이 역시 놀라긴 했지만 거울 요정과 친구가 된 게 기뻤어요.
\"내 친구가 되어 준 기념으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게.\"
\"정말이니?\"
\"그래. 뭐든지 말해봐.\"
\"음......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는데, 그 애랑 더욱 더 가까워지고 싶어.\"
\"그래? 그런 건 문제없어. 내일 학교에 가면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고마워.\"
\"고맙긴, 뭘...내가 고마운 걸. 내 친구가 되어 줘서..\"
거울 요정은 소영이와 친구가 되었다는 게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거울 요정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어요.
\"소영아, 난 이제 가봐야 돼.\"
\"가다니, 어딜?\"
\"내가 살던 곳으로 가봐야 돼. 사실은 죄를 지어서 여기에 온 거란다.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인간에게 소원을 들어주고 베풀어줘야 돌아갈 수 있거든.\"
\"그래, 아쉽다. 그럼, 이제 널 볼 수 없는 거니?\"
\"아냐. 난 거울의 모습으로 계속 너희 집에 있을 거야. 그리고 내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그럼 네 꿈 속에서 나마 볼 수 있을 꺼야.\"
\"그래, 잘 가. 보고 싶을 꺼야.\"
\"안녕.\"
소영이와 거울 요정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잘 가라는 인사를 나눴어요.
거울 요정과 소영이는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더구나 거울 요정은 인간 세상에서 소영이같은 착한 아일 만나서 정말 기뻤답니다.
그리고 거울 요정은 행복한 모습으로 떠났답니다.
지금쯤 소영이도 꿈속에서 거울 요정을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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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고양…
06.27
후후훗..
동화사랑
06.27
왜 웃는 걸까?

08.13
소영이... 너무 이쁘고 순수한것 같아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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