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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미     날짜 : 2001년 06월 01일 (금) 6:31:06 오후     조회 : 2118      
정은은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다.
정은의 엄마는 학교갈 날을 기대해 벌써 사다놓은 책가방과 신주머니를 보며 항상 흐뭇해 하였다.
\"정은아~~~ \"
\"응...\"
\"이제 학교갈 날이 몇일 남았지? \" 정은은 벌써 배운 숫자를 손가락으로 세어가며 날짜를 세어갔다.
\"23일 ....\"
\"정은인 어때? 이제 학교가는데... 엄마는 벌써 우리 정은이가 이렇게 컸나 하고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르는것 같애... \" 정은의 엄마는 정은을 양팔안으로 넣어 꼭 껴안았다.
하지만 정은의 마음은 그렇지 못한지 엄마가 미소를 지을때마다 연신 깊은 한숨이 들려왔다.
\".... 엄마 .........사실 나.. 있잖아.... 학교가기가 무서워....\"
\"뭐? 정은아 그게 무슨소리야..?\"
\"엄마... 나 있잖아. 집에서 비디오 보고, 엄마가 간식주는거 먹구, 그냥 엄마랑 놀구 싶어.. 학교같은건 가기싫어...\"
\" 정은아~~~ 그게 무슨소리야.... 학교에 가면 친구도 있고.. 이쁜 선생님도 계시잖아. 집에서 비디오 보는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데!\"
하지만 어린나이에 정은은 학교에 대한 부담이 무척 컸던지.. 고개를 떨구었다. 유치원에 갔을때도 연신 엄마만 찾아대던 정은...
항시 엄마곁에 붙어있던 정은이 다른세계로 나간다는게 약간은 무리였던것 같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정은은 큰 기대에 부풀어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항상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점차 옆집친구와 나가 노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어다....... 그만큼 정은은 학교에 가야할 날도 머지 않아 다가왔다.
입학식전날... 정은은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가끔 TV에서 볼떄면 학교폭력. 폭력서클등.. 많은 안좋은 이야기를 엄마주변에서 많이 들어왔다. 학교폭력이 폭력서클이 뭔지는 몰라도 학교와 관련된 나쁜이야기라는것을 정은은 알고 있었다. 정은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엄마가 주무시고 계시는 안방으로 건너가 엄마와 같이 자려고 했다. 옆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자 엄마가 살며시 눈을 떴다.
\"어? 엄마..............\"
\"어... 정은아? 왜 무서워?\" 정은은 아무말도 못한채 고개만 흔들었다.
정은은 살며시 엄마옆에 누웠다. 역시 엄마는 흐뭇한 표정으로 잠을 자고 있었다.
\"..엄마..... 엄마..........\"
\"........어? 정은아 왜..?\"
\"저기 엄마. 학교는 꼭 가야되는거야?\"
\"왜?학교 가는게 아직도 무서운거야?\"
\"..........응........\"
\"정은아~~~ 엄마가 애기하나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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