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 나.
세림이.
오늘은 벌써 봄되기 2일전 이네.
너무너무 기쁘다.
후훗!!
친구야, 하늘나라 나도 곧 간다구 했지?
그 이유를 봄에 가르쳐 줄게.
약속할게.
3월1일 삼일절에 말야.
그래두 나 이만하면 착한거지? 약속 지키려구 애쓰니까.
요즘 자주 잠이와.
내가 입원해 있거든- 그래서 너무 심심해서, 쓰기 시작한거야.
소독하구 나서, 무균실로 왔어. 방금.
그러니까, 한... 6시간 동안 수술했는가???
있잖아, 있잖아... 친구야! 하늘나라 사전에 찾아볼래?
감기가 심하게 걸리면, 엄청 심하게 걸리면, 무균실에 가야하는 거니?
정말 궁금해 죽겠어.
꼭 가르쳐 줘. 알겠지? 알겠지?
헷, 내가 여기서 못들으면, 하늘 나라에서 들려줄래? 약속했다!!!
그럼, 내일봐. 알겠지?
나 꼭 기달려. 알겠지? 나 간다.
안녕~~~~!!!!
.................
아빠가 그랬다. 엄마도 그랬다.
지금은 너무 심한 감기 걸려서 무균실에 있는 거라고.
엄마랑 아빠가 거짓말 하는거 같진 않다.
하지만, 하지만... 엄마 아빠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꼭.... 내가 암에 걸린것 처럼, 백혈병에 걸린것 처럼....
그러나 거짓말 할리가 없다.
만약, 만에하나 거짓말 했다 하더라도, 곧 털어 놀거다.
그래서, 그래서 내가 알게, 모든걸 알게 해 줄거다.
엄마는, 아빠는 거짓말 할리 없다...
..................
안녕! 친구야!!
오늘, 오늘 밤에 엄마가 내 병명 알려 준대.
정말, 진짜 병이름.
정말 궁금하지 않어? 난 궁금해 미치겠는데.
아참! 천사니까 넌 알겠다.
내 병명이 뭐야??
내 병이름이 뭐냐구.
못가르쳐 주겠으면 말구.
있잖아- 이제 1일 남았다, 1일!!
그때 나 수술하러 간대.
신나라. 그럼, 나도 다시 뛰어놀수 있을거야.
새롭게 다시 일어나서.
모든 아픔의 허물을 벗어 버리는...
참- 죽을지도 모르니까, 엄마한테, 아빠한테, 아니, 그냥 가족한테
전부다 편지를 써 줘야 겠어.
하지만, 죽지 않아.
내가 얼마나 건강한데!!
아파두, 곧 나을거야. 그래서, 널 위해, 가족을위해, 날 위해 열심히 공부할거라구.
알겠지?
참! 내일 수술 전에 내가 편지 쓸게. 쓸게.
알겠지?
나 간다. 그럼, 수술 직전에 만나. 안녕!!!
...............
엄마가 그랬다. 오늘... 오늘 밤, 내가 자기 전에 그랬다.
나의 병은... 나의 병은...
백혈병 이라구...
거기다 감기가 겹친 거라구...
친구한테 뭐라 말해야 할까...
아니지,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천사니까. 나도 곧 될 천사니까.
하지만, 난, 난 자포자기 할수 없다.
친구랑, 가족들이랑 약속했다.
난, 난, 난, 죽지 않는다. 절대로!
난 죽지 않는다고.
난 끝까지, 내 수명이 다 찰때까지 살거다.
꼭....
꼭 살거다... 친구를 위해서 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