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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가 힘들 때,
당신 주변에서 당신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바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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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거리를 힘겹게 걷고 있었습니다.
살기가 두려워졌습니다.
더 이상 살아갈 의미는 없었지요.
그렇게 오래된 다리 위로 올랐습니다.
아무도 없는 새벽 강가..
나 같은 사람이 몰래 죽기엔 제격인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 가만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죽기에도 살기에도 두렵다면 어느 한쪽을
선택해도 상관은 없겠지요.
가만히 난간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 동안 아버지만을 믿고 방탕하게 살아온 내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믿던 아버지가
유산을 큰형에게 모조리 물려주고 돌아가시자
큰형은 많은 돈에 눈이 멀어 그만 작은형과 나를
쫓아내 버렸죠. 그렇게 쫓겨난 후에
이곳저곳을 돌아 다녀 보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땐 몰랐지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
이렇게 힘들 줄은...
한참 생각에 잠겨있는데 어떤
꼬마아이가 내 다리를 붙들었습니다.
\"어엇?..꼬마야 얼른 집으로 가야지 지금은 늦은 시간이야..어서 가\"
순간, 깜짝 놀란 나는 손을 휘휘 저으며
아이를 떼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아저씨..나 다리 위로 올려 주세요 강이 보고 싶어요.\"
지저분한 옷차림..아마도 가난한 집안의 막내아이라도
될 듯 싶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일 아침이면 익사한 시체가 둥둥 뜰
강에 있는 것보다는 집에 가있는게 나을 게 뻔했기에
난 마음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습니다.
\"어서 집으로 가라니까..네가 있을 곳이 못돼.\"
\"....나 집 없어요...강을 보고 싶어요 내게 보여주세요..\"
순간 나는 멈칫했습니다.
이 어린아이가 쉴 집 한구석도 없단 말에
나는 나의 조그만 집을 생각해냈습니다.
\"...아저씨 집이 있어..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있단다.
그 곳에 가서 쉬렴..아저씨는...할..일이..있어.\"
\".................\"
\".................\"
\".....우리 아빠도 여기서 죽었어요....\"
나는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놀라지 않은 듯이
꼬마아이를 들어올려 그의 눈에
강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용하지만 금새라도 나를 빨아들일 듯한
검푸른 색..
아이의 야윈 손가락이 내 옷깃을 꼭 쥐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저씨가 내 아빠 해주세요..\"
난 가만히 아이를 안고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내 집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때에 내 삶이 누군가를 위해 쓰여질 수 있다는
기쁨을 가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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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쓰고 싶단 생각에 후다닥 써버린 것..;;
그래서 약간..아니 많이 정리가 안되있을 듯 싶습니다..^^;
그래도 잘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