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않은 어느날, 밤하늘에 있던 별 삼형제는 저 아래 인간 세상을 구경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별 삼형제는 사이 좋게 손을 잡고 늘 멀리서만 바라보던 어느 작은 도시로 내려왔지요.
별 삼형제는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도시 곳곳을 돌아다녔어요. 거리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고 저마다 자신의 아이들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을 고르느라 아주 바빠보였어요.
한 참을 돌아다니던 별 삼형제는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어요. 그 때 어디선가 아주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별 삼형제는 그 냄새를 따라갔지요. 그러자 어는 작은 빵집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그 고소한 냄새는 바로 갓 구운 빵에서 나는 것이었어요.
별 삼형제가 빵집 안을 들여다 보니 턱에 수염이 나고 아주 힘이 세 보이는 팔을 가진 아저씨가 빵을 만들고 있는게 보였어요. 그 옆에는 커다란 바구니에 산더미처럼 빵이 쌓여 있었지만 아저씨는 빵 만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어요.
빵 집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는 어느 검은 머리의 귀여운 소녀가 한 명 앉아있었어요. 소녀 옆에는 소녀 만큼이나 작은 지팡이가 놓여져 있는게 보였어요. 가엽게도 소녀는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었어요.
조금 있자 어떤 한 아주머니가 빵집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러자 빵을 만들고 있던 아저씨가 아주 반갑게 맞아주었어요.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던 참이에요.”
“정말 매번 이렇게 신경을 써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유,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서로 돕고 살아야죠.”
빵을 만드는 아저씨는 웃으면서 빵이 가득 들어있는 커다란 바구니를 아주머니에게 건네주었어요.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고맙다는 말을 하며 빵집을 나섰어요. 하지만 빵 집을 나오기 전에 앞을 보지 못하는 작은 소녀에게도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어요.
“잘있거라, 꼬마 숙녀야. 오늘은 정말 예쁜 옷을 입었구나.”
인사를 하며 소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춘 아주머니가 나가자 소녀는 웃으면서 빵을 만드는 아저씨에게 말했어요.
“아빠, 정말 고마워요. 아빠가 저를 위해서 항상 좋은 일을 하시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정말로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아니다, 아가야. 아빠야말로 네가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감사한걸.”
빵을 만드는 아저씨는 앞을 보지 못하는 가여운 딸을 가볍게 안아주었어요.
밖에서 이를 보고있던 별 삼형제 중 첫째가 다른 별들에게 말했어요.
“나는 저 착한 아저씨와 꼬마 아가씨에게 선물을 주고싶어.”
첫 째 별은 말을 마치자 둘째와 막내 별에게 작별인사를 하고는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의 눈 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러자 놀랍게도 소녀의 눈에 빛이 생들어와 앞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서로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는 아저씨와 소녀를 보며 둘째와 막내 별은 조금 전에 빵을 가지고 나간 아주머니를 따라가기로 하였어요.
아주머니를 따라서 도착한 곳은 작고 허름한 고아원이었어요. 그 곳에는 20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들고 들어오는 빵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보고는 모두들 아주 기뻐하며 즐거워했어요.
아주머니는 아이들에게 빵을 하나씩 나누어 주며 불쌍한 아이들이 따뜻한 빵을 배불리 먹게 된 것에 아주 행복해 하였어요. 아이들은 저마다 하나님과 빵을 만들어준 아저씨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맛있게 빵을 먹었어요. 그들은 모두 행복해보였어요.
그것을 보고있던 둘째 별은 막내 별에게 말했어요.
“나도 저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해주고 싶어.”
둘째 별은 막내 별과 작별 인사를 나눈 후에 한 쪽 구석에 세워져 있는 크리스마스 추리의 별이 되었어요. 너무 가난하여 제대로 된 추리도 장만하지 못하여 작고 엉성한 나무에 몇 년째 써서 색이 바란 장식품 몇 개만이 달랑 달려있던 초라한 추리는 둘째 별이 그 꼭대기 별이 되자 금방 환하게 빛을 내었어요.
아이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크리스마스 추리를 둘러싸고 손을 잡고 춤을 추었어요.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는 행복한 크리스마스였어요.
이제 혼자 남게 된 막내 별은 혼자 거리를 걷고 있었어요. 그 때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흐느끼는 소리가 나는 곳을 찾던 막내 별은 그것이 어느 한 병실에서 나오는 것이란 걸 알았어요.
침대에는 어떤 소년이 누워있었는데 얼굴과 입술이 아주 창백해 없어보였어요.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소년의 어머니가 앉아있었는데 그 흐느끼는 소리는 바로 그 어머니가 내는 소리였어요. 소년의 어머니는 계속 흐느끼면서 기도를 하고 있었어요.
“하나님, 제발 저 아이를 살려주세요. 죽기에는 너무 어린 아이랍니다. 차라리 저를 데려가시고 아이를 살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흑흑흑…”
소년의 어머니가 하는 기도를 듣고 있자니 막내 별은 죽어가는 아이가 너무 불쌍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그래서 막내 별도 기도하는 어머니를 위해 선물을 주기로 결심하였어요.
막내 별은 소년의 심장으로 들어갔어요. 그러자 서서히 소년의 얼굴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소년이 눈을 뜬 것이에요.
그것을 본 소년의 어머니는 소년을 꽉 끌어안고 너무나 기뻐서 울음을 터뜨렸어요. 막내 별은 소년의 어머니가 너무나 세게 껴안아서 조금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자신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막내 별은 소년과 어머니를 위해 소년의 심장이 되어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늘 소년과 더불어 소년의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자 고아원의 크리스마스 추리 꼭대기에 있던 둘째 별은 조용히 밤 하늘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첫 째 별과 막내 별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작은 빵집 창에 턱을 괴고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는 작은 소녀와 어느 시골 집의 따뜻한 난로 앞에서 어머니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듣고 있는 한 소년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 뒤로는 둘째 별은 밤마다 첫째 별과 막내 별을 지켜주었대요.
가끔 어두워지기도 전에 하늘에 떠있는 작은 별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바로 첫 째 별과 막내 별이 보고싶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급하게 나온 둘째 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