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저편에 있는 무지개 세상에는 모두 일곱 개의 나라가 있었어요. 그 나라들은 모두 일곱 가지 색깔로 이루어져 있었대요. 맨 처음의 빨강나라는 모든 사람의 머리카락과 피부색이 모두 빨강색이었어요. 나무와 숲 그리고 날아다니는 새들까지도 모두 빨강색이었대요. 빨강나라 옆에 있는 주황나라는 주황색 피부색과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이 주황색 강에서 주황색 배를 타고 놀았대요. 물론 주황색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요. 주황색 나라 옆에는 노랑나라가 있었고, 노랑나라 옆에는 초록나라, 초록나라 옆에는 파랑나라, 파랑나라 옆에는 남색나라, 남색나라 옆에는 보라나라가 있었어요. 이 일곱 개의 나라들은 모두 사이가 좋아서 항상 즐겁게 지냈어요. 땅에 사는 사람들은 비가 오고 난 후 맑은 하늘 저편으로 무지개 세상이 보이면 아주 즐거워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빨강나라 사람들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땅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빨강색을 좋아해.\"
\"맞아, 여자들은 모두 빨간 장미를 좋아하고, 아이들은 모두 빨간 구두와 리본을 좋아하지. 그리고 빨간색 딸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맞아, 맞아. 우리 무지개가 모두 빨간색이면 사람들이 모두 훨씬 더 행복해 할거야.\"
빨강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옆에 있는 주황나라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어요. 주황나라 사람들은 빨강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말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꺼이 빨강나라로 가서 모두 빨강나라 사람이 되어주었어요. 그래서 주황나라는 없어지고 빨강나라는 두 배로 커졌어요.
빨강나라 사람들은 이번엔 노랑나라 사람들에게로 갔어요. 하지만 노랑나라 사람들은 빨강나라 사람들과는 생각이 조금 달랐어요.
\"세상에는 노랑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노랑나비와 노란색 후리지야 꽃을 좋아하지요.\"
노랑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자 빨강나라 사람들이 말했어요.
\"하지만 빨간색이 노란색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빛이 나는걸. 그리고 노란색보다는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
그래서 노랑나라도 모두 빨갛게 변했어요. 세 배로 커진 빨강나라 사람들이 초록나라로 갔어요. 그리고는 초록나무 그늘아래서 초록 주스를 마시고 있던 초록나라 사람들에게 빨강나라로 오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초록나라 사람들이 말했어요.
\"무지개를 모두 빨간색으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아요. 그리고 숲속 동물들은 모두 초록색을 좋아해요.\"
하지만 이미 주황나라와 노랑나라까지 자신들처럼 빨간색으로 만든 빨강나라 사람들은 욕심이 커지고 점점 이기적이 되어 초록나라 사람들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초록색은 예쁘지 않기 때문에 꽃의 색이 될 수 없는 거야. 그러니 너희 초록나라는 무지개에 없어도 상관없어.\"
이렇게 말하며 빨강나라는 힘으로 초록나라 사람들을 밀어내고 말았어요. 초록나라 사람들은 모두 땅에 있는 숲으로 도망을 갔어요. 초록나라를 힘으로 차지한 빨강나라는 더욱 이기적이 되어 빨간색 이외의 다른 색은 모두 예쁘지도 그리고 중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했어요.
\"무지개에 다른 색은 필요 없어. 빨간색만 있으면 돼.\"
빨강나라 사람들은 이미 예전의 고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어요. 빨강나라 사람들은 무지개에서 다른 색을 가진 나라를 몰아내기위해 전쟁을 일으켜 그들을 쫓아내려고 했어요. 파랑나라와 남색나라는 그들의 색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웠으나 빨강나라는 이미 너무 커져 있었기 때문에 상대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들은 각각 바다와 하늘로 쫓겨나고 말았어요.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마지막 보라나라는 너무도 무서워 제비꽃 속으로 숨어버렸어요. 그래서 결국 무지개 세상은 온통 빨간색으로 채워졌고 빨강나라 사람들은 만족을 했어요.
\"이제 무지개는 예전보다 훨씬 더 예쁠 거야. 가장 예쁜 빨간색으로만 되어있으니까.\"
하지만 빨강나라에서 빨간 옷을 입은 예전의 주황나라 사람들과 노랑나라 사람들은 예전처럼 행복하지는 않았어요. 그건 쫓겨난 다른 색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빨강나라 사람들을 제외하곤 모두들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비가 오고 구름사이로 무지개가 나타나자 땅 위의 사람들이 무지개를 보기위해 모두들 모여들었어요. 빨강나라 사람들은 새로운 무지개를 보고 모두들 놀랄 것이라고 기대하며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정말로 땅 위의 사람들이 모두들 깜짝 놀랐어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빨강나라 사람들은 무척 당황했어요. 아이들은 더 이상 도화지에 무지개를 그리지 않았고 시인들은 더 이상 무지개가 아름답다고 노래하지 않았어요. 비가 온 후에도 아무도 무지개를 보고싶어하지 않았어요. 빨강나라 사람들도 이젠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어요.
빨강나라 사람들은 자신들과 섞여 살고 있던 주황나라 사람들과 노랑나라 사람들을 모두 그들 나라로 돌려보내 주었어요.
\"미안해. 내가 너무 자만했었어. 빨강색이 아무리 예쁘더라도 다른 색과 어울려 있지 않으면 무지개가 될 수 없어.\"
주황나라 사람들과 노랑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의 색을 되찾게 되자 너무나도 기뻤어요. 이 소문은 곧 널리 퍼졌고 초록나라 사람들과 파랑나라 사람들이 돌아왔어요. 그리고 남색나라 사람들과 보라나라 사람들도 돌아왔지요.
\"모두들 미안해. 각각의 색들이 모두 아름답게 빛나주어야 무지개도 빛을 낼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
다시 무지개 세상에 평화가 찾아왔고 모두들 다시 사이 좋게 지내며 행복해 졌어요. 땅 위의 사람들도 다시 돌아온 무지개를 보고 무척 기뻐했어요. 아이들은 좋아서 깡충깡충 뛰었고 아가씨들은 갖가지 색깔의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었어요. 빨강나라 사람들은 지난날의 자신들의 행동이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더 빨개졌지만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고 더욱 행복해졌답니다. -끝-
예쁜데요..^-^무지개 빛.....동그라미님 건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