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패스트 푸드점에 유행처럼 친구 좀 만들라고 노래를 틀어주지만
실존은 고독한거야. 그리고 이 소비 사회에서는 인간을 대체할만한 것들은 부지기수로 널렸지.
"내일은 뭐 할껀데?"
"굶지 않을만큼 일을하고 무언가 사람노릇을 해야겠지?"
텅빈 지하철의 빈구석을 향해서 울고 있는 삐에로의 사진을 찍고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지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인간이란 트라우마의 동물. 은폐된 무언가를 항상 응시할 수 밖에 없다.
나름 이 환경속에서 힘을 내서 자유롭게 살려고 노력하게 되지만
결국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야만 자신의 존재를 나타낼 수 있는 기형들이 아닌가했다.
"사랑이란 말은 구역질이 난다고"
"그냥 사는거지"
우리 그렇게 구제 불능이 되어야하는거라고.
우린 늘 거울이 되어서 서로를 이 벽사이에 두고 아파해야하는거라고.
"그래....미안하다. 오빠가 미안하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그애는 눈물따윈 보이지 않고
우는 시늉으로 눈옆으로 손가락을 움직이곤했지.
그리고 입가리고 웃던 녀석.
이런 울상에 지밖에 모르는 사람을 그나마 같이 아파해 주는 아이.
왜 있잖아 사는게 서툰사람들.
원래 이 세상은 순수하면 살지 못하는 곳이지.
양의 탈을 쓴 늑대가 딱 맞는 표현이지만
나 그래도 노력많이 했어.
큰재주 없고 잘 놀지 못해서 그렇지.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우린 늙어가겠지. 힘이 없어질꺼고
초라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돌아다니겠지.
난 언제나 바다에 있는 영혼이야.
그 누군가 바다에 오면 그 바다에서
만나서 이야기하는 외로워도 슬퍼도
그 길을 가야 하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