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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블루 18

     날짜 : 2008년 11월 27일 (목) 5:21:47 오후     조회 : 4341      
왜 내가 맞고 있는지는 모른다. 왜 내가 병신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지는 모른다.
왜 누군가 내 얼굴에 침을 뱉고 오줌을 갈겨대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모른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왜 내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지?
하지만 이런 장면은 내게 데자뷰처럼 익숙하다.
익숙하지. 왠지 익숙하다. 차츰 정신을 잃어가는 것이.
담뱃불이 온 몸에 지져지는 듯한 아득함.

....

...

며칠이 지났을까.

어...? 여긴 어디지.

경찰서 같다.

이상한 철창이 보이고 내 옷은 간소한 복장으로 갈아입혀져있었다.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제복. 소름이 끼친다.

이유가 없다.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봐요, 아저씨. 한 순경이 말을 걸어온다. 움찔한다.

예... 예?  경찰서에 보호되어 있는 사람이 간만에 정신을 차렸는데 경찰관이 안부를 묻는건 당연한 일 아냐.
그런데 난 마치 이 짭새가 나를 잡아먹으려고 드는 듯,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가위눌린듯 버둥거린다.
아저씨. 아저씨. 정신차리소. 와 이라는교.
예.... 예...? 여.. 여기가 어디죠? 나는 가까스로 덮혀있던 모포를 쥐어잡으며 주춤거린다.

아저씨, 아저씨 말입니더. 으디 길 그리 구슥에 처박히가꼬 떡이 되어 있드만예.
19일 밤에 저희가 순찰돌다가 아저씨 발견했다 아인교.
아마 그 날 밤 말이예, 고냥 고대로 있았으면 아저씨 참말로 디졌을지도 몰라예. 그 날 날이 으찌나 춥든지,
하이고, 내도 부산에서 이까지 올라와가꼬 무슨 고생 하노 싶을 만큼 추운 날씨였지예.
근데 어떤 노무 새끼들이 사람을 이 지경으로 문디 발라놨는교. 고마 이런 새끼들은 잡아 다리 몽댕이를 쌔리 뽀사삐야 하는데...

투박하게 생긴 경찰관이 오랜만에 듣는 사투리를 속사포처럼 난사한다.
아주 오래 전 기억에 저 사투리는 친숙한 것이었다만 이제는 잊어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고마, 고마 움직이지 마이소. 의사가 그라는데예 며칠 간 푹 쉬야 한다캅니더. 좀 푹 쉬다가 가이소.
그런데 아저씨, 집이 어딘교? 집이 있긴 있는교? 옷도 완전 누더기가 됬든데...

집...? 집이라면 나의 골방을 말하는 것이겠지. 이 곳 주소는 돼지를 비롯한 몇몇 밖에는 모른다.
하지만 내게도 주민등록은 되어 있겠지. 호적 파고 토지대장 파면 이 정부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오직 알 수 없는 자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자 뿐이다. 나는 누군가의 등록으로부터 말소되고 싶었다.
수많은 단체와 소속이 나의 마지막 까지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 흡혈 능력은 나의 영혼을 짓누르려고 하길래 나는 자폭해버린 것이었다.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감옥 안에 수감되어있다. 편히 쉬다 가라는 거지만 골방보다 좁은 철창안에서 나는 움직일 권리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지나간다. 그 부산 출신 경찰관을 빼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모두들 나를 흘끔 흘끔 쳐다보고 간다. 흘끔 흘끔. 흘끔 흘끔. 흘끔 흘끔. 쳐다 본다. 보지마! 부끄럽다.

그 누구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그 누구도, 그 누구도, 그 누구도... -夕風

- 夕風 - 외로운 저녁날, 춤을 추는 노을빛 아래 나의 고향 마을은 어둠에 잠기어가고 슬픈 노랫자락 바람에 날리울 때 가만히 잘 우린 얼그레이 한 잔 집어들고 읊어 본다. 나의, 저녁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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