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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블루 17

     날짜 : 2008년 11월 27일 (목) 4:55:53 오후     조회 : 4470      
파랗다. 파 아 랗 다. 세 상 모든 것이 파 랗 다.
그 누구의 시선도 나를 향해 있지 않다. 나는 나 나름대로 목소리를 낸다고 냈는데.
아무도 듣지 못했나 보다. 아무도 이 쪽을 보지 않는가 보다.
바지가 점점 젖어온다. 진한 냄새가 테라스 곳곳에서 번져오른다.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다.

그 때 한 사람이 나를 쳐다봤다.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맞다. 저번에 박지성 선수의 골에 대해서 나와 얘기했던 사람이다.

그 사람이 입을 열었다.

"뭐야, 저 병신은?"

...
...
...
...
...
...

......

머리속은 순간 파란 빛에서 하얀 빛으로 바뀐다.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 빨리 이 카페에서 나가야 한다.

빨리 이 모임에서 도망쳐야 한다.

오줌이 온 카페 바닥을 더럽힌다. 나는 양 다리를 질질 끌면서 서둘러 출구로 기어나간다.

넘어졌다. 온 몸에 오줌이 묻었다. 허리가 아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기어간다.

출구까지 기어간다. 이 짧은 거리가 오늘처럼 멀어보이는 적은 없었다.

뒤에서 수군수군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 단어의 구성은 잘 들리지 않는다.
보통 상황이었다 해도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한마디 만큼은 아주 똑똑히 들렸다.

"병신."

...
...
...
...
...

이미 눈물 콧물 오줌으로 온 몸은 뒤범벅이 된 상태였다.

카페 문을 열고 간신히 길거리로 기어 나올 수 있었다.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일까. 온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다.

아니면 약발따위로는 감당이 안 되는 것일까.

밤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가 보다.

징글벨 징글벨 징글벨 징글벨 징글벨 징글벨 징글벨 징글벨 징글벨 징글벨 징글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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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캐롤이 울려퍼진다.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전구들이 불을 밝히고 있다.
아이들이 깔깔대며 거리를 오가고 있다. 이건 거짓말이다. 아이들이라기보다는 교복 입은 아이들이다.
깔깔대며 거리를 오가는데 책가방을 하나씩 모두 메고 있다. 신종 패션인가보다.
루돌프는 중노동을 해가며 공중을 에어 워킹하고 있는데
그 수당을 제공하는 산타할아버지는 결국 집안의 엄마 아빠라는게 판명났다.

아무도 나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나는 카페 문 앞에서 딱딱하게 얼어가고 있는 바지를 입고 쭈그려 앉아 있다.
아무도 나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제발 나를 바라보지 말기를 바란다.
쪽팔린다. 쪽팔린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정말 죽을 만큼. 죽고 싶을 만큼.
차츰 죽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씩 어떤 불량한 녀석들이 지나간다. 제발, 제발 그냥 지나가 주세요.
눈길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난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시선을 피하고 있다.

어떤 녀석이 담뱃불을 물고 있다가 이 쪽으로 던진다. 아니, 던지려고 했을 것이다.
그 시선이 나와 마주쳤다.
...
...
...

뭐라 뭐라 자기들끼리 대화가 오간다. 나는 부들부들 떨고만 있다.

칵~ 퉤.

따뜻한 액체가 내 얼굴에 접착되는 것을 순간적으로 느낀다.

모욕이다.

나는 순간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몸이 순간 기우뚱 하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발길질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夕風

- 夕風 - 외로운 저녁날, 춤을 추는 노을빛 아래 나의 고향 마을은 어둠에 잠기어가고 슬픈 노랫자락 바람에 날리울 때 가만히 잘 우린 얼그레이 한 잔 집어들고 읊어 본다. 나의, 저녁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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