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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솔직한연애(2)

     날짜 : 2014년 11월 19일 (수) 12:29:12 오후     조회 : 4655      
속이탔는지 난 시킨지 얼마안된 커피를 단 몇모금에 삼켰다.
라이터를 꺼냈고 다시 담배를 물었다.
"후..."
나를 보던 진원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여전히 난 화가난상태이고 진원은 이제 막 화가나려는것같았다.
에어컨바람이 춥게 느껴졌고 잔 에 든 얼음이 녹아들쯤 진원이 입을열었다.
"담배 계속 폈던거지?"
난 아무말 하지않았다. 그래 맞다라고 대답하는꼴이다.
"끊었는데 다시 피운지 얼마안됬어."
녹아 든 작은 얼음을 입에물고 난 귀찮다는듯이 말했다. 뭔가 집중이 잘안되는 기분이다.
흡연실 밖 실내 벽에 걸린 시계는 3시를 향해 가고있었다.
"우리 결혼은 대출은 껴야해."
무거운 말이다. 기분이 좋지않고 얼굴로 내표정이 고스란히 전해졌을것이다.
"알아 나도. 집이며 혼수며 알고있어"
"상견례도 해야지..시간 맞춰봐 집은 대충 작은 데서 시작하자.집이야 늘려가면되고..."
"응.그런데 나 할말이있어"
"뭔데?"
"결혼 왜 하고 싶은거야?"
"왜라니?나이도 찼고 연애도 오래했고 결혼해야지 넌 하기싫어?"
할말이 없었다. 결혼.해야하는건 알지만 뭔가 쉽지가않다. 현실을 받아들인건 오래됬다. 욕심도 없고 크게 바라는것도 없었다.
문제는 상대방이였다.몇년 째 늘 같은 버릇을 반복하고있다.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하기싫은건 아니야 그런데 좀 바뀌어야할 문제가있어."
진원이 내말을 가로채듯 말했다.
"오늘 늦은건.."
"아니 그냥 안들을래 일단 상견례 해야하니까. 시간 다시 맞춰서 보자."
"집에 들어가게? 좀 더 있다.."
"아니 오늘은 그냥 집에 들어갈래 회사일도 쌓여있고 다음주에 새 직원이 오기로해서 준비도 해야하고 피곤하다."
잔에 담겨있던 얼음을 마져물고 나왔다. 더 있다들어가라는 좀 더 놀자라는 말도 없었다.
오후 3시30분 우리 만난지 한시간반에 집으로 귀가하는중이다.
과연 결혼이 방법일까?의미 없는 주말은 그렇게 가고있었다.
차에올라타 운전대를 잡은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나온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은 없었다.
다만 가만히 앉아있던 진원의 뒷모습이 생각이났다.우리 왜 이러지?뭔가 문제일까?온통 진원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어느순간에서부터인가 내 잘못도 인식이 되어갔고 인정하기가 힘들었다.
점점 멀리하게됬다. 좋았을때도 분명있었고, 같이 하루종일 있고싶었다. 진원의 손길도 입맞춤도 잠자리도 이제는 귀찮고,숨기던 내 감정도 드러내기 시작했었다.
결혼이라는 말을 꺼낸것 진원이였다. 그렇다할 프로포즈도 없었다. 하지만 섭섭하거나 꼭 받아야겠다는 것도 아니였다.
한참을 시통을 켜고 앉아있었다. 천천히 주차장을 나왔고 집으로 향했다.
창밖 여려 연인들은 웃고있었다. 여자들은 짧은 치마와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남자들의 팔짱을끼고 걸어간다. 씁쓸했다. 지금 난 짧은 반바지차림에 민소매 나시 슬리퍼를 끌고 나온 차림새였다. 꾸미지도 않고 귀찮은 차림새다. 이것부터가 문제인가 싶었다. 진원의 메세지는 간략했다
'날씨 시간 정해봐 맞출게.'
대답은 없었고 난 집에와 침대에 누워버렸다.
우리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그때 그 냄새 그곳 그 웃음 ...너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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