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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블루 Blue; remake. 33

     날짜 : 2010년 05월 28일 (금) 10:26:30 오후     조회 : 4001      
"내, 아무래도 외로웠나보다."

 83은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며 툭, 하고 말을 뱉는다. 파랑은 그 남자의 굳은 표정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다. 남자가 다시 한 마디를 뱉는다.

"쌤은, 어떻노...?"
"전... 잘, 모르겠어요..."

 힘없는 대답이 되돌아온다.

"저, 아시다시피, 혼자서는 뭔가 자신이 없어서... 뭐, 뭐를 하던 간에 늘 서툴러서..."

 그거야 누가 보든 간에 알 수 있을 듯도 하다.

"그래서, 전, 처음에, 그.. 사람에게... 기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

 기댈 수 있다. 어쩌면 그가 듣기를 원하는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나고 보니... 아니더군요.."
"......"
"역시.. 스스로.. 힘내지 않으면... 그, 그렇게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

 말 끝이 흐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혼자서, 스스로 걸어나간다라는 것, 생각보다 정말로 힘들고 사무치는 일이라는 걸, 그는 알고 있다. 어쩌면 그의 삶은 그토록 혼자서 걷다가 지쳐, 어느 시점에서 같은 곳을 빙글빙글 돌며 헤메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디엔가 기댈 곳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따스한 품이 필요하다. 사람은 혼자서는 외로운 것이니까. 나처럼 단단하면서도 무신경한 남자가 그러하거늘, 이토록 누가봐도 연약하다는 인상밖에 줄 수 없는 여자라면 오죽할까.

"하지만 혼자서 잘 해낸다는 것, 그리 쉽지많은 않은 일일긴데."
"그래도... 언제까지나 기대며 살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
"그 상처라는 기는, 혼자서 잘 해내면 나을 수 있을까?"
"네...?"
"참견같은지는 몰라도 말이제, 아무래도 혼자서, 라는 거는 역시나 외로운 거 아니겠나.."
"......"

 왠지 이 여자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씩은 외로워지기도 하고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제. 특히 쌤같은 사람이면 더욱.."
"......."
"뭐.. 내 같은 험해보이는 사람도 이렇게 마음 속으로는 문드러지고 있는데..."

"저...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돼요?"
"음... 먼데?"
"저... 실은... 선생님같은 사람한테, 실은 언제나 기대고 싶어져요..."
"......"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치만... 누군가에게 기댄다는 것... 정말, 정말 무서워요... 싫어요.. 더는... 그런건..."

 다시 눈물을 훌쩍거린다.
기대고 싶어하는 자기 자신과 그에 대한 차가운 기억들 간의 갈등 때문에 이토록 슬퍼하는 걸까.
갈등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갈등할 요소 자체도 없다. 이미 내가 있는 세계에 남아있는 존재는, 나라는 존재 뿐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비어 있다. 새카만 어둠 빼고는.

 그렇지만, 왠지 이런 여자같은 사람의 따스함이, 스스로도 모르게 그리워해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파랑 쌤, 혹시 괜찮다면은..."
"......?"
"내라도 좋으니까, 기대지는 못하드라도, 가끔 내 앞에서 하소연 하고 있어도 된다."
"네.....?"
"울고 싶어질 때는, 내라도 좋으니까. 기댈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덮어주고는 싶으니까."
"......."

 갑자기 커다란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거린다.

"........"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내 앞에서 쭈욱 그렇게 울고 있다.

"저기... 선생님..."
"응..."
"왜 이렇게 저한테... 잘 해주시는 거예요?"
"....."
"저... 이렇게도 못난 여잔데... "

 무심코 말이 나와버린다.

"실은 나... 외로웠거든... 쭉..."
"......"
"그런데 쌤하고 있으면, 그 어둠이 점점 걷혀져가는 거 같아서..."

 ......

"이런 젠장..."

 나도 모르게, 가슴에서 무언가가 왈칵, 왈칵 올라오고 있었다.

"83 선생님..."

 여자는 멋없게 울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夕風

- 夕風 - 외로운 저녁날, 춤을 추는 노을빛 아래 나의 고향 마을은 어둠에 잠기어가고 슬픈 노랫자락 바람에 날리울 때 가만히 잘 우린 얼그레이 한 잔 집어들고 읊어 본다. 나의, 저녁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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