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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블루 Blue; remake. 27

     날짜 : 2010년 03월 05일 (금) 0:53:24 오전     조회 : 3616      
 다소간 분위기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의 그 불안함은 숨길 수가 없다. 솔직하게 말해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만 일상 대화조차 말을 꺼내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 그건 너무 가혹한 부탁일까. 그렇다고 내가 먼저 말을 하자니, 이건 나에게도 부담스럽잖아. 83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한다. 딱히 할 말이 있지를 않다. 상상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나눌 수 있을만큼, 그는 낯이 두껍지는 못했다. 현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뻔뻔스러운 사람이었지만. 그녀라면 어쩌면 그 반대가 아닐까. 그렇다고는 해도 이게 상상의 이야기인가?

 뭐, 어찌 되었든 간에 스스로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용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수 밖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잘 될까? 말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이런 뻔한 스토리들 수도 없이 보아왔지만 영 실전이 서툴다. 상처를 주게 될까, 그 것이 두려운 걸까.

 별 말 없이, 지나쳐버린 학원을 향해 두 사람은 걷고 있다. 파랑은 약간 들뜬 얼굴을 하고 있다. 문득 그 헤벌레한 표정을 바라본다. 나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귀엽다고 생각할거야, 하며, 아주 잔잔한 미소를 짓는다. 파랑도 83을 바라본다. 약간 얼굴이 상기되며, 입술을 삐죽인다. 풋, 남자는 작게 웃고 앞을 바라본다. 잠시 그 여운이 남아있다. 그러다가 잠시 뒤면 아주 우울해진다. 이 이상으로 다가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어. 다가가다가 다시 멀어져버리면 어떻게 하지? 뭐, 그런 생각들이다.

 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걸까. 일반적으로 여자는 이성보다 감성의 지배를 받는다고 들었다. 적어도 이 여자에게는 잘 들어맞는 말 일 것 같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걸까. 하지만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녀도 어느샌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것을.

 "돌담에 부서지는 햇살같이... 뭐, 요런 문구들을 써대는 시인들 대가릿 속은 어케 되어있는진 모르겠다만, 우리가 해야 할 거는 요 詩가 무얼 말하고자하는지, 고걸 제대로 파악하는 거다잉."

 몇몇은 졸고 있지만 그렇다고 때릴 순 없다. 시대와 장소가 바뀌었다. 조금은 억울한 면도 있다. 맞으면서 배웠는데 왜 때리질 못하고 가르쳐야 하냐고. 물론 보다 합리적인 면으로 바뀌고 있다라는 점은 좋았다. 그렇지만 가끔씩은 울컥 울컥 거리는 때가 있었다. 물론 초창기때의 일이지만. 이 짓도 제법 하다보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버리게 된다. 지금 중요한게 저딴 게 아니라고. 졸면 깨우면 그만이지 뭘.

 그렇지만 화장실에 세수를 하고 와서도 조는 학생들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쩔 수 없지 뭐. 지금 언어영역에서 가장 병신같다는 詩를 하고 있으니까. 詩는 감성이라는 것이 필요한, 어찌보면 문학이란 것이 다 그렇지만 감성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이걸 무턱대고 그 구조니 의미니 하는 것만 씌부리고 있다보니 당연히 흥미가 없지. 詩는 구조를 분석당하려고 지어지는게 아니라 그걸 보고 감동 먹으라고 지어지는 거다.

 그렇지만 메마르고 메말라버린 대한민국 표준 학생들에게 그런 상쾌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반동이다. 아무렴, 반동노무 새끼고 말고. 위대하신 대통령 각하 동무께서 주창하시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사상의 승리를 위하여... 감성 따위를 주장하는 것은 경제적 효율성을 저해하려는 국제적 반동 휴머니즘의 농간이라고.  상당히 빌어먹을 상황이다.

 문득, 그녀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쎄. 그녀의 속을 알 수는 없지만 왠지 이런 면에서 보았을 때 그녀는 악질 반동, 인간주의의 순악질 테러리스트라 할 수 있겠다. 감히 생존에 필요할 만큼의 눈치와 자신감도 없으면서 세상에 살아남아 있는 죄, 이 세상에서 그만큼 큰 죄도 없다. 감히 말하거니, 나는 범죄자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이 착한 척 하고 사는 악당으로써, 말이죠.

 밤 9시에 수업이 끝났다. 교무실로 돌아간다. 파랑이 건너편에서 열심히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다. 영 서툴다. 아직 한달 가지고는 적응이 안되는 건가? 도와줄까? 라고 말 하려다, 그만둔다. 왠지 너무 앵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그냥 짐을 싼 채로 지켜보기로 한다. 그저 같이 집에 가고 싶을 뿐이다. 일을 하는 동료가 아니라, 다른 사이, 그걸 원해서, 말야. -夕風

- 夕風 - 외로운 저녁날, 춤을 추는 노을빛 아래 나의 고향 마을은 어둠에 잠기어가고 슬픈 노랫자락 바람에 날리울 때 가만히 잘 우린 얼그레이 한 잔 집어들고 읊어 본다. 나의, 저녁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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