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젠 도박도 모자라서 여자까지 만나고 다녀?!"
"뭐야?! 감히 서방을 의심해??!!"
찰싹-
"꺄악!!"
또다..이 지겨운 일상 언제나 반복되는 저 싸움 소리..이제는 지친다..
그녀는 다시 이불 속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려 한다.벌써 학교를 나가지 않은지 한달.
그녀의 아버지는 8년전 회사가 부도가 나는바람에 일자리를 잃고 도박을 시작하고 어머니는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하고 그녀는 저번달부터 학비가 부족해 학교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하지만 벌어오는 생활비라곤 그녀의 알바비 50만원,어머니가 번돈 100만원 뿐 겨우 150만원 뿐 이다.
거기다 도박을 하겠다며 돈을 매달 80만원씩 가져가는 아버지..이젠 그녀의 가족이 벌어오는 생활비라곤 겨우 70만원이다.(아버지도 도박자금으로 가져간 80만원 모두 날리기만한다.어른들이란...)
'시끄러워...'
벌떡-
너무 시끄러웠는지 일어나버린 그녀,
그녀의 부모도 그녀가 일어난 걸 알았는지 싸움을 멈춘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알자 다시 싸운다.
"....젠장"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에서 작은소리의 욕이 나온다.
지금 시간은 10시...아르바이트 시간은 12시..
그녀는 일으 나가기 위해 씻을 준비를 한다.
쏴아아-
물을 틀자 겨울비 보다 차가운 냉수가 나온다.
'아직도 집세를 내지 못한건가..?'
그녀의 집은 30만원에 투룸짜리 작은 월세집이다.
부모님이 있음에도 그녀네 집은 벌써 3달째 집세가 밀렸다.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찬물에 씻는게 익숙한 듯 씻는 그녀였다.
다 씻고 나온 그녀는 부모의 시끄러운 싸움소리는 무시한 체 자신의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그래도 시간이 남을 것을 본 그녀는 TV를 보았다.(TV라고 해봤자 핸드폰 DMB)
TV에서는 고등학교 소녀들의 모습이 보였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장난친고 그리고 같이 학교가는..그냥 그저 평범한 학교일상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볼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의 나이는 겨우18살, 이제 친구들과이야기를 나누며 꿈을 키워 갈 나이이다.
하지만 집안사정이 이러해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하고 있어, 친구들과의 이야기는 거녕 연락도 하지 않는다.
그 덕에 그녀는 웃음마저 잃어 버렸다.
11시 50분이 되자 그녀는 일을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
가을 중순이라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길을 나서는 그녀.
그녀의 까만 긴 생머리와 검은 롱 후드티, 그리고 진한 청색 스키니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그저
평범한 고들학생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