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서쪽으로 골목 길을 지나 산등성이 하나를 넘으면밤나무 산이 있다 .이곳에 지명은 작은 장골 이라고 오래 전부터 불러 왔다
정안면에 소재지인 광정리 에서 동쪽으로 약 오백 미터 지점에 한일 고등 학교가 있고 이곳에서 부터 어물리 가 시작 된다 .이곳에서 조금더 들어오다 보면 왼쪽으로 높은 산이 보이고 그 산 아래로 길다란 골이 하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장골이다 .장골에 들어서면서 오른쪽 으로 높게 골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약 백미터만 따라 올라가면 지질 펀펀한 습지가 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논이 었는데 지금은 밤나무를 심어서 밤나무 숲이 되어 있다
옛날에는 모두가 어려 웠기 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 양짓말에서 이 논 주변 산에 개간을 해서 보리도 갈고 콩도 심었다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 정부의 방침에 의하여 화전밭 경작을중지 하라는 지시에 따라 보리 갈기와 콩심는것을 그만두고 밤나무를 심었다 당시에 개간된 면적 만 으로는 밤나무를 심기에 면적이 적어서 주변 산 비탈에도 확대를 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나무를 베어내고 밤나무 심기를 시작 하였다 .다 행히도 조봇한 골짜기에 약간에 물이 흐르고 있어서 다행 이엇다 양족 산 기슭에는 험항 가시가 달린 아가시아 나무와 멍게나무 덤풀과 매부리 처럼 생긴 가시를 가진 찔래 나무 덤풀에 칡넝쿨 까지 한데 어우러저 이것을 제거하는데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때로는 아가시 나무 가시가 손바닥에 박혀서 집에 돌아와 집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집사람이 파내기도 하였고 때로는 매부리 처럼 생긴 찔래나무 가시에 얼굴을 헐켜서 이마와 볼에 파 자욱이 설이채 집에 온때도 있었다 .이렇게 하여 삼년동안 베어 내고 심고 해서 면적이 이정 정도 되었다 밤나무는 일부 사다 심기도 하고 일부는 산에서 자연생 밤나무를 캐다심어서 이듬해에좋은 품종 접수를 얻어다 직접 접목도 하였다 .그당시 에는 산에다 제초제 사용를 할줄도 모르고 하여 낫으로 깍아 놓았다가 마른뒤에 지게로 저다가 땔감으로 이용도 하였다 .
1978년 가을로 생각이 되는데 어렵게 가꾸어 오랫만에 밤나무에 밤송이가 몇송이 씩 열었다 .처음이라 신기하고 귀엽기도 하였다 초등학교에 가을 운동회가 있어서구경을 갔다가 그다음날 산에 가 보았더니 어느 분에 소행인지 모르지만 모두 다 따서 밤알은 모두 가저가고 나무 믿에는 빈송이만 딩굴고 있었다 .
너무 허무하고 섭섭 하였지만 어쩌는 도리가 없었다 .
밤나무를 심어서 몇kg 에 밤이 나올려면 오년이상 가야하고 소득으로 이어 지려면 팔년에서 십년은 가야 비로소 비용을 제하고 소득이 잡히게 된다 .어느해인지 알밤이 한창 떨어질때 멧돼지 떼가 출몰하여 밤농사를 망처버린 때도 여러번 있었다 이 돼지 들은 와서 먹고만 가는 것이 아니고 어미 돼지 아빠돼지 누나 돼지 오빠돼지 모두가 떼를 지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딱치는 대로 씹어서 삼키는 것이 아니고 깨물어 뱉아 내면서 지나가기 때문에 돼지 떼가 한번 지나가면 그 고랑은 쑥대 밭을 만드러엄청한 손실을 입게 된다 .
최근에는 멧돼지의 출몰보다 다람쥐가 많이 먹어치웠다 그러나 다람쥐는 털색이 아름답고 꼬리가 소담하고 또 밤을 주어서 먹는 것을 보면 귀엽게도 여겨 젔다 .그래서 제까짓게 먹으면 얼마나 먹겠느냐고 생각 하고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청설모가 나타나서 호두나무에 호두 알이 영글기 시작하면 밤낮없이 모두 가저 가서 호두 나무 자체를 모두 없애 버렸다 .역시 청솔모도 밭가에 호두나무를 포기하고 산으로 가서 밤이 익기 전에는 솔방울과 잣송이를 모두 먹어 치우고 밤이 익어 알밤이 떨어지자 밤으로 달려들어 마음대로 먹고 물어가고 야단 법석이다 옛날에 원두 쟁이는 배꼽 차미만먹고 봉투라지 차미만 먹는다고 하였는데 원두 밬ㅌ에 서리꾼이 들면 그해 참외 농사를 망첬다고 하였다 .밤나무 농사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청솔모라는 동물은 없었고 밤나무 피해도 없었다 청솔모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경로는 원목 수입을 해올때 원목 구멍에 숨겨저 들어 왔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그수가 적기 때문에 그 피해를 별로 느끼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수가 헤아릴수 없을 만큼 늘어서 눈에 보아도록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밤나무 재배 농가들도 집에서 먹는 밤은 터진 밤이나 벌래가 파먹어서상품 가치가 없는 밤이나 골라서 먹는데청솔모는 사람이 피땀흘려 지어 놓은 밤농사를 제 것처럼 밤낮없이 휘젖고 다니면서 제일 좋은 밤만 골라 먹고 가저 가고 열과나 벌래 먹은 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어느 밤나무 믿에 보면 어느집 잔치나 제사때 밤을 까고 껍데기를 버린것처럼 껍데기마 수북하고 터진밤과 벌래 먹은 밤만 남아 있을때 청솔모에 그행동이 아무리 야생 동물이기는 하지만 참을수 없으리만큼 야생동물청 솔모가 얄밉다
석산 이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