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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지났다. 수정은 그 동안 효민에 대해 조사했다. 효민은 수정이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부자였다. 그와 결혼을 할 수만 있다면 법관의 부인이 되어 사회적 지위를 누리는 것은 물론 막대한 재산까지 가질 수 있었다. 그 때 방해가 되는 사람이 떠올랐다. 그건 바로 형무소에 갇혀 있는 자신의 남편 창선이었다.
다른 날 보다 조금 일찍 출근한 효민은 사무실 문을 열었다. 사무실 안에서는 수정이 걸레로 효민이 책상을 훔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찍 나오셨네요.”
수정이 인사를 했다.
“예. 아직 청소가 다 안 끝났나 보네요.”
“이제, 다 끝났어요.”
수정은 청소를 마치고 나가려다가 할 말이 있다는 듯이 효민을 돌아 보았다.
“저기, 선생님.”
“예.”
“다음 주 월요일이 호영이 생일인데 와 주시지 않겠어요? 호영이가 선생님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요? 그럼 기꺼이 가도록 하죠. 케잌은 제가 사 가지고 갈게요.”
“예?”
“생일인데 빈 손으로 찾아갈 수는 없잖아요.”
“그럼. 전 나가 볼게요.”
수정은 문을 열고 사무실을 나갔다.
호영의 생일이 되었다. 효민은 일이 다 끝난 후 케잌을 사 가지고 수정의 집을 찾았다. 수정의 어린 남매인 호영과 호란은 효민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수정이 보기에 어린 두 남매는 아빠보다도 효민 아저씨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효민이 케잌에 초를 꽃고 불을 붙였다. 생일 축하 노래를 다 같이 부른 다음 호영이 불을 껐다. 네 사람은 케잌을 같이 먹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수정의 욕심은 더욱 확고해졌다. 어떻게든 효민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야 했다. 수정은 남편을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