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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보들의 세상(48)

     날짜 : 2009년 11월 12일 (목) 5:21:31 오후     조회 : 2740      

기적 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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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포기했던 남들이가 제 정신을 찾았다. 담당의사는 이게 다 기적이라고 말하며 정숙씨의 헌신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여자 같으면 떠나도 벌써 떠났을 텐데 정숙씨는 남들이의 곁에 남았던 것이다.

“의사 선생님이 2주후엔 태어나도 된다고 했어요.”

정숙씨가 말했다.

“미안해. 여보. 그 동안 고생시켜서.”

“아니에요. 다 지난 일이잖아요. 그리고 우리 이제 소라가 하늘 나라에서 잘 지내기를 빌어주자고요.”

남들이는 아무말 없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넌 말야. 정숙씨한테 잘 해 줘야 돼. 요즘 세상에 어디 정숙씨 같은 여자가 있는 줄 아냐?”

“잘 해야지. 앞으로 정말 행복하게 해 줄 거야.”

남들이는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우리 아기 태어나다. 그러나...

 

남들이가 퇴원을 하는 날이었다. 나는 남들이의 퇴원을 축하해 주려고 병원을 찾았다. 병실 안엔 환자복을 벗어 던지고 옷을 갈아입은 남들이 혼자 있었다.

“니 부인은?”

“퇴원 수속 하러 갔어.”

조금 후 정숙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셨어요.”

정숙씨는 밝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나도 정숙씨한테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인사를 했다.

“여보, 이제 나가요.”

우리 셋은 병원을 나왔다. 날은 무척 좋았다. 남들이의 퇴원을 축하해 주고 싶어서였는지 하늘은 정말로 쾌청했다.

“우리 어디가서 점심이나 먹자. 니 퇴원을 축하할 겸 내가 살 테니까.”

우리 셋은 가까운 곳에 있는 고기집으로 들어갔다. 고기집엔 사람들이 많았다. 주문을 하려고 종업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자넨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장모님이었다.

“친구랑 같이 있는데요. 친구가 오늘 퇴원해서요.”

“뭐, 뭐야? 그래, 자넨 지금 친구는 중요하고 채신이는 하나도 안 중요하다는 거야? 빨리 병원으로 와. 채신이 지금 분만실로 들어갔으니까.”

“예? 하지만 출산일은 모레인데요.”

“오래면 올 것이지 웬 말이 그렇게 많아? 잔말 말고 빨리 와.”

장모님은 전화를 끊었다.

“아무래도 가 봐야 할 거 같아. 의사가 출산일은 모레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나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고깃집을 나와 택시를 잡았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택시에서 내려 분만실로 달려갔다. 분만실 밖에서는 채신이 부모님과 오빠가 초조한 마음으로 아기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채신이 부모님은 내가 나타나자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자넨 도대체 사람이...”

“그만해. 저런 인간과 얘기해 봤자 입만 아플 뿐이니까.”

장인 어른이 장모님의 말을 잘랐다.

뭐, 장인어른과 장모님한테는 이미 오래전에 찍혔기 때문에 나는 별 말을 하지 않고 채신이 순산하기만을 빌었다. 아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막상 아기 아빠가 된다고 생각하니 더 없이 행복했다. 내가 이처럼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그러나 내 기대와 달리 아기는 쉽게 나오지 않고 있었다. 채신이 오빠는 의사가 채신을 데리고 들어간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의사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시간이 흐를 수록 나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그렇게 불안해 하며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의사가 나왔다. 채신이 어머니가 의사한테 다가갔는데 의사의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었다. 나는 의사의 표정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들인가요? 딸인가요?”

장모님이 물었다.

“저...그게...산모는 건강합니다. 그런데...”

“혹...혹시...아, 아기가 죽었나요?”

채신이 오빠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의사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간호원이 분만실에서 나왔다. 간호원은 포대기에 애기를 싸서 안고 나왔는데 애기를 우리들한테 보여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힘겹게 웃음을 띠며 우리한테 말했다.

“이쁜 아들이에요.”

장인 어른과 장모님은 아기를 보고는 까무라치면서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도 까무라칠뻔했다. 그나마 평상심을 유지하는 사람은 채신이 오빠였다. 아기한텐 두 팔이 없었다.

 

밤 10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일반 병실로 옮긴 채신은 그 때까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채신이가 두 팔이 없는 아기를 보면 너무 충격을 받아 까무라칠 것만 같아 도저히 아기를 보여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내가 낳은 아기를 못 보게 하는 거야?”

채신은 아까부터 자신이 낳은 아기를 못 보게 하는 나에게 엄청 화를 퍼 붓고 있었다.

“못 보게 하다니? 오늘 너무 늦었어. 그러니 내일 보자고. 게다가 소리 그렇게 지르면 안 좋아. 산후조리를 잘 해야지.”

나는 또 채신이를 말렸다.

내가 그렇게 계속 진땀을 흘리며 설득을 하자 채신도 포기했는지 고개를 옆으로 돌려놓고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용히 있던 채신이가 다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아기 말이야.”

“응. 왜?”

“죽었어?”

채신이의 목소리엔 울음이 썩여 있었다.

“죽었지. 죽어서 지금 나한테 안 보여 주려고 하는 거지?”

“아니야. 우리 아기가 죽긴 왜 죽어? 우리 아인 건강하게 살아 있다고. 그러니 걱정 할 거 없어.”

“근데 왜 못 보게 하려는 거야? 난 지금이라도 내 아기 보러 갈 거야.”

나는 더 이상 숨겨봤자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채신이 충격을 받고 쓰러질지도 모르지만 우리 아기가 두 팔이 없는 기형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채신도 알아야 하는 일이었다.

“알았어. 내가 데리고 올 게. 그러니까 누워 있어.”

“정말이지?”

“응.”

나는 병실을 나왔다. 신생아실에서 우리 아기를 꺼내 가지고 채신이가 누워 있는 병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포대기에 쌓인 아기를 채신이한테 건네주었다. 나는 채신이가 두 팔이 없는 아기를 보고는 까무라칠 줄 알았다. 그러나 채신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 평상심을 되찾았다. 그리고는 온화한 목소리로 ‘아가야, 엄마야’ 하고 말했다. 아기는 그 말을 알아 들었는지 방긋하고 웃어보였다. 채신은 그렇게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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