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곯아떨어질 것 같다. 죽어라고 공부만 한 것도 아닌데 괜히 억울한 기분이 든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잠시 교과서와 4가지 없는 놈의 주먹을 동시에 시선에 담아본다. 둘 다 언젠가 네 뒷편으로 처박히겠지만.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이름뿐인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에 대해 나는 너무 혼란스럽다. 오늘도 수업시간에 졸았다. 자꾸만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잠시 절망감을 담아보려 애썼다. 눈꺼풀 사이에 작은 나무 조각이라도 끼워넣고 싶었다. 비록 1살 어린 놈들과 키가 똑같았던 시기지만 그 때 가서 좀 더 자고 싶었다.
춤이나 출까. 손에 목장갑 끼고 아래엔 동네 아저씨 츄리닝 입고 고개 처박고 정신없이 뛰어볼까. 그나마 지금 가질 수 있는 생각의 여유란 걸 자각시키며 난 다시 끝을 맺지 않는다. 오랜만에 온 내 팔은 이미 내려앉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