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밤이네요.
바람을 쐬면서 멀리 보이는 야경을 보고싶은 맘에... 캔커피 하나와 담배 한개피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봤습니다. 멀리 보이는 가로등 불 빛... 창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불빛들...
멀리 보이는 빛만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숨을 쉬고 있겠죠.
군대에서 사랑하는 그녀를 떠나보내고 못난 가슴 애써 달래기 위해서 입에 물었던 담배..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아요. 당장 내일모레 제출해야 하는 레포트하며...
벌써 코앞으로 다가온 학기말 고사... 또 학점이 아닌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들...
학생이란 꼬리표를 떨쳐버리고 거친 사회의 파도와 싸우려면 채 2년도 남지 않았기에
준비해야 할 많은 일들이 오늘따라 몹시 무겁게 느껴지네요.
잘 압니다. 지금 이런 마음이 들 때..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
시작이 반이란 말은 그냥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하지만 부족한 의지와 그에 쉽게 수긍해버리는 제 모습이 오늘따라 너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알면서 행하지 못함은 누구 말대로 게으름일테지만...
예전과는 달리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에 따른 희망과 의욕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지금 제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어쩌면 이것도 자기 합리화에 따른
핑계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 역시 알 수 없네요...
가끔은 제 친구들처럼 사랑하는 여인을 옆에 두고... 힘들때 위로도 받고싶고...
기쁜일이 있을 때 혼자 웃기보다는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왠지 모르게 지금 그런 생활들이 저에게는 과분하고 사치일것만 같아... 복학생이 되면
쉽게 할 수 없다는 소개팅도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뿌리쳤답니다. 풋...
가끔씩 이렇게 가슴이 답답해져오면... 아무나 잡고 헛소리라도 떠들어야 직성이
풀렸는데... 그렇게라도 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이젠 말이죠...
말 그대로 넋두리에요.. 이런 넋두리 해대면서 모든 걸 과감하게 포기하느냐..
아니면.. 다시 시작하는 재충전의 기회로 삼느냐.. 이것도 저것도 아닐거에요.
다시금 반복되는 챗바퀴 생활속에서 한숨을 쉬겠죠. 그리고 하나 하나 주어진 과제들을
어떻게든 해결 해 나갈겁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요.
참 답답하죠? 이 넋두리속에 방향을 잃은 글귀들이 거울 속 제 모습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답답하고 못난 절 감히 이해해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욕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사랑하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그리고 아직까지는 이런 제 모습일지라도
절 너무나 사랑하고 아낀답니다.
그래서... 넋두리는 넋두리로 끝낼거에요. 답답하고 힘들어도 포기는 하지 않아요.
언젠가는.. 지금의 모습보다 수백배.. 수천배 멋진 모습으로.. 이런 제 모습을 회상하며
넌지시 미소지을 날을 만들고야 말겁니다. 그러니...
오늘 넋두리는 그냥 넋두리로 받아주세요.
아무리 넋두리라지만 무슨말을 했는지...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이 창피스럽지만..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기고 나니까..
괜스레 조금 홀가분해지는 것 같아요.
좋은 밤 보내세요. 그리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주간...
모두 멋지게 승리하길 바라면서... ㅠ_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