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
비가 오는 새벽에 문.사에 있다라..
이거 또 온갖 잡생각이 들잖아~
자자!! 즐겨보자구.
어떤 생각에 우선적으로 흠뻑 빠질 것인가를 정해야한다구.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핑크빛 상상보다는
예전에 일어났던 일들의 흐릿하지만 감성이 덧붙여진 추억이 낫고,
지금 당췌 그어지지 않는 관계들보다는
전에 환희와 동시에 실망을 안겨줬었지만 명확했던 관계들이 그립고,
이제는 한번의 실패에 내 한 몸 휘청거리는 이 시간들보다는
어렸을 때는 어이없는 주장과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선택들을 했던 그 시간들이 아쉽다.
한 줄 한 줄 쓰면서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들에 보이는 나의 모습에
콧물 풀어가며 혼자 웃는다.^^
오늘의 코야는 모니터 위가 아닌 옆에서
최대한 가련하게 웅크리고 앉아 졸고 있다.
모니터 위보다는 그나마 압박이 덜하다는 위안.ㅡㅡ;;
내가 지나왔던 시간들
그리고 지금 지나가는 시간들과
앞으로 지나갈 시간들
기꺼이 사랑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