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나에게 자꾸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렇게 계속 나를 좌절시키면서.
내가 남에게,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대하면. 남도 나에게,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대할 것이고. 서로의 진실된 마음이 통하면. 그것이 진정한 인간 관계라고 믿었다.
거짓된 마음가짐은. 곧 진실된 마음가짐에게 들키고 벌을 받아. 힘들게 살 거라고. 믿고 있었다.
아니, 적어도. 거짓된 마음가짐이 진실됨에 피해는 주지 않을거라고. 거짓됨은 거짓됨끼리 싸우고, 거짓됨끼리 손해보고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믿고 있었다'는 말은 과거에는 믿었다는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믿고 있는 사실이. 현실과 많이 다름을 뜻한다.......
짜증난다. 무너지고 싶지 않다. 나를 받쳐주던 정신적 기둥들이 흰개미 한마리에게 모두 먹혀들어간 기분이다.
노력이란 기둥이 먼저 무너졌다. 그리고 문사에서 배운. 진실됨이라는 기둥이 무너지려 한다.
싫다.
편안한 거짓됨이라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진실됨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나같은 열성 인자는. 꿈도 못 꾸는 일....
누가 그랬다. 불공평하기 때문에 세상은 재미있는 거라고. 내가 말하겠다. 재미있는건 소유하고 있는 사람, 착취하고 있는 사람, 남들보다 조금 더 승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이라고....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거나, 눈치챈 사람들 중엔 나를 보고 어리다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래, 어리다. 어리다. 그러면, 어리다고만 말하지 말고 직접 나에게 왜 어린지, 어떻게 해야 안 어리게 되는지 말을 해라. 이런 말을 못한다는 건. 당신 자신도 어리다는 뜻이니까.
아, 이건 어린 나도 아는 건데, "세상은 원래 그런거야" 라는 말 따위. 가장 무책임하고 무식한 대답이라는걸 일단 알아두어라. 마르크스는 원인을 분석했지, '세상은 원래 그런거야'라는 말 따위로 얼버부리려 하지 않았다.
기독교동아리도, 내가 속한 사회도. 점점 싫어진다.
꿈
05.03
계속해서 사고하다보면, 어딘가에서 접점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 매우 멋져요, 칼스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