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수 생활 2주가 지났지만
넘쳐나는 시간이 아직도 정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생활패턴에, 머리회전에, 마음씀씀이에 적응되지 않아
여전히 각기 엇박자를 놓기 일쑤이다.
허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집안의 공기도 움직이지 않고,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다.
시간의 틈에 끼어있는 것 같다.
시계를 보고 잡생각을 하는 시간은 불과 몇 분이거나 혹은 훌쩍 해가 져있다.
나의 일상은 주로 코야의 일상과 같다.
이것이 어떨 때는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한심하기가 그지없다.
허어
나는 지금 아주 천천히 더디게
나의 계획들과 씨름하고 있다.
올 여름은 아주 더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