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가 많이 아쉽다.
구름이 잔뜩 끼인 하늘을 바라다 보니, 멋지게 구멍이 뚫려 아침 햇살이 새어나오는 광경.
잃어버린 디카가 아쉽다.
나도 모르게 내 가방에 있는 어떤 아이의 노트에 적힌 두 사람의 낙서에 기분이 울적.
잃어버린 마음이 아쉽다.
아직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채로 떠나보내야한다는 한 나그네의 말씀에 씁슬함이 가득.
단 한 번의 만남이 아쉽다.
늘 함께 해준 많은 이들에게 연락조차 힘이 부치는 생활들에 치이고 치이는 나날들.
길고 긴 전화 한 통 아쉽다.
주점을 하네 했지만, 그런 날 마저도 남들처럼 쉬이 취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짜증.
피곤한 나의 삶이 아쉽다.
늘 네게 달려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불러줄 때마저 가지 못한 나의 현실에 답답.
살짝 먼 거리가 아쉽다.
지난 한 해 뜨거운 마음들이 모여 열심히 놀고 열심히 배우러 함께 다닌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그 멤버, 내 선배들이 아쉽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무언가 아쉬움이 많은 나 자신을 발견한다.
아침 해는 점점 밝아와 구름을 더 강력하게 뚫고 있는데 나는 부족해지기만 한다.
나는 당신들에게 무엇일까. 늘 고민하고 있다.
즐거운 일이 있을 때.
괴로운 일이 생길 때.
특별한 기쁨 있을 때.
슬픔이 차고 있을 때. 난 당신들이 생각난다.
아쉬워만 하지 말고 무언가를 만들어 가야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열정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