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계속 흐리네.
내일이면 개겠지만.
비가 오면,
사람 마음이 좀 이상해지기는 하나봐.
마치 술 한 잔 걸친 사람처럼.
우울해지고, 옛날 생각도 나고.
누군가에게 연락도 하고 싶고.
내가 그랬다는 건 아니고,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옛날 생각이 나거나 누군가 막연히 그리워져서,
연락을 하게 되면,
정작 본인은 그렇게 해서 기분이 좋아지려는가는 몰라도,
막상 상대방이 그와 같은 기분이 아니라서,
그런 연락이 꺼려지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
진지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옛 추억을 들추려고 할 때마다,
밀려오는 짜증.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비가 온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감성적이 되는 건 아닐테니까 말이야.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