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도서반에 고3아이는 나에게 핸드폰을 던졌다. 앞뒤상황을 다 떠나서 실수라도 던져진 핸드폰에 머리를 맞고 말았다. 순간 꽥- 소리를 지를 뻔 했으나, 다행이도 이성이 먼저 앞서갔다. 조용히 자리로 돌아와서 부들부들;ㅁ; 화는 나고, 화를 내기엔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아무말도 못했다. 왜 난!!!!!!!!!!! 도대체 바보처럼 정말정말 화가나면 눈물이 나는걸까, 분해서? 억울해서? 어이없다-_-; 학생 하나도 제대로 혼내지 못하는 멍텅구리 말미잘 ㅠ
어제 오늘, 수도없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생각이 많을수록 말은 절제될 뿐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으니깐. 그래서, 생각없이 아이와 대화했다. 조근조근, 가끔 썩쏘도 날려주면서 말했다. 학생은 긴장하고 있었고, 그 긴장은 풀어주지 않았다. 월요일부턴 다시 방긋- 미소를 날려줄테다.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는 말끔히 말했다. 반성하고 있으니 난 또 한번 믿어본다. 어쩜 매일, 누군가를 믿고 배신당하고.. 그 댓가로 또 누군가를 믿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바보같지만 매일 기대하는 삶일지도.,,
아직 어른이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난 조금 어른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씨익^^
06.10
어른이라는 것은 내가 어른이 되었다라고 깨닫기도 훨씬훨씬 전에 나보다 어린 타인이 혹은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된 타인이 나를 어른으로 봐주면서 되는 것같다. 그러면서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그들의 시선에 맞춰가면서 나만의 어른이 아니라, 어른이라 불리우는 그렇고 그런 어른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퍼뜩 든다. 결론..어쩌면 아니리와 요시코는 벌써 어른이 되어 있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