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람들은 '너 변한 거 같아'라는 말을 잘하곤 한다. 쉽게도 내뱉는 그말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수도 있고, 그냥 그저 아무렇지 않은 말이 될수도 있겠지.
스물한살쯤인가 두살쯤.. 중학교때 바보만큼 착해서 너무 좋아했던 내 친구. 다시 만난 그 친구는 같이 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여전히 친한 친구였지만 고등학교 시절 좀 떨어져 지냈다. 그 친구에게는 또다른 친한 친구들이 생기고, 나에게도 그런 것처럼. 처음보자마자 내가 한 소리는 너무 변했다는 말이다. 넌 너무 착하기만 했는데.. 이딴 소리를 지껄이면서.
나중에 친구가 말하길 많이 상처가 되었다고 했다. 자긴 스스로 변한 모습에 너무 만족하고 있는데 그런 모습에 내가 실망한 거 같아서..
며칠전 내 친구에게 똑같은 말을 들었다. 내 친구가 아는 중학교 시절에 난 물러터진 아이였나보다. 싫은 내색도 못하고, 거절이란 단어를 모르듯 생활하고. 그땐, 그랬겠지. 어느순간 그런 거 같다. 상처받는 게 너무너무 싫어서 자꾸 내 마음에 방어벽을 만드는 것 같다. 누군가 다가오려하면 100m 앞에서부터 막는 것 같다.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예전만큼 쉽지 않고, 사람들을 이해하기도 예전만큼 쉽지 않다. 아니 어려운 걸지도.. 세상이 변하듯이 나도 변한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왠지 자꾸 속이 상한다. 나한테 그 말을 했던 친구도 변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 스스로 생각하는 내가 너무 변한 것 같다.
어딜가나 까칠해진 것 같고, 웃는 게 어려운 일이 되버렸다. 사람을 믿는다는 건 쉬웠는데 믿는 마음에 상처받고 그 마음을 치유하는 건 너무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자꾸 자꾸 힘든가보다. 사람들을 믿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그로인해 남의탓만하며 변해가는 내가 어렵고 힘든 것 같다..
06.19
변한다는게..참 자신에겐 슬프다고 느껴지는것 같아요.. 예전엔 나는 참 그런 아이였는데 지금은 아닌것 같아..이런 생각으로요 음..하지만 우리는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하니까 힘을 내자구요~~!! 예전보다 더 행복하고 밝은 삶을 만들어나가요 ^-^
06.20
변하는게 다 나쁜것만은 아니에요.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 친구는 조용하고 조심성이 많은 애였어요. 그만큼 매사에 신중하고... 고교시절까진 그랬죠. 그런데 어느날부터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하루 하루 행동을 되짚어보더군요. 지금은 혼자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하는데.. 방학때면 농장에서 아르바이트하고.. 평일은 한국인 식당 주방에서 접시닦기를 하며 시커멓게 그을린 피부를 담은 사진을 가끔 보낸답니다. 예전엔 지금의 그 친구 모습은 정말 상상할 수 없는거였죠. 중요한건.. 그 친구의 그 변화가 절대 나쁘지 않다는 거에요..^^ 힘내구.. 혹여 그런 마음이 들 때면 고쳐버리면 되는거잖아요.^^ 예전과 달리 지금 변해버렸다면.. 얼마든지 앞으로도 변할 수 있을테니까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