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든 걸.
그렇게, 놓친 후에야,
놓쳐버리고 난 후에야 후회를 하는지.
잘못을 하고 난 뒤에,
그것도 한참 뒤에,
내가 잘못했음을 깨닫고,
만들거나 맺지 말았어야 할 관계를 맺고 난 후에,
처음부터 잘못된 관계였음을 알게 되고,
어쩌면 좋은 인연이 되었을지도 모를 사람이 가고 난 후에,
그제서야 그 사람이 진정 내 인연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사는 게 다 그렇지, 싶다가도,
너무 앞만 보고, 내가 보는 것만 봐서,
뭔가 내 눈에 들어오면,
무조건, 오직 그것만 보는 나로써는,
주변을 신경쓸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그래서,
그렇게 후회할 일들만 하는건가.
시기적으로 그래서 그런건지.
요새, 부쩍 짜증이 늘었다.
무기력과 함께.
뭔가 재밌고 exciting한 일을 찾기는 하지만,
그럴만한 껀덕지는 아무데도 없다.
그래서 계속 무료하기만 하고,
쓸데없는 생각과 짜증, 변덕만 늘어간다.
왜 이러지 정말.
봄이나 가을에 일어날법한 심란한 마음의 변화들이,
엉뚱하게 여름에 일어나고 있다.
더워서 지쳤나 그새?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