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커풀 수술 때문에 하지 못하게 된것.
-세수...세수하고 싶다
-반신욕? 땀 때문에 안돼.
-'그'가 가는 엠티에 가지도 못하고
-치과에도 못 갔어.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해.
-옷도 사고싶었는데. 같이 가자던 친구는 실망했을거야.
-엠티에서 입대 전 마지막으로 볼 수있는 선배의 얼굴도 못 보고.
-머리도 맨날 감진 못한다. 미용실에 부은 눈으로 매일 가긴 부끄럽잖아.
-밖에 맨 얼굴로 못다니는거? 난 눈이 나빠서 선그라스만 쓰면 어지러운데 말야...
-화장도 하고싶다 이거지. 가뜩이나 세수도 못해서 피지가 생겼는데 이런 건 정말 싫어.
-술? 아, 술도 먹고 싶다. 그치만 상처회복을 위해 절주하라는 엄명이 있었잖아? 아이구...
-비오는 날 조조할인영화를 보자던 '그'의 문자에 '미안해'라고 답장을 써야만 하는 현실..
'딸 외모는 엄마책임이라고 하더라...'
그 말에 나는 그냥 약해졌고, 그냥 했던거야.
이게 물론 내 앞길을 열어준다면 그것 웃기지도 않는소리.
내 꿈은 엉덩이를 흔들며 베시시 웃고, 남의 비위를 맞추는 취직자리를 구하는게 아냐.
내 꿈은 시집 안가도 나 혼자 잘먹고 잘살만큼 잘났을 때 미칠듯이 사랑하면서 사는거지.
얼굴은 여행으로 새카맣고 웃을때는 캬하학!하고 호탕하게 웃어버리고 남들 다죽을때까지 술마시고도 멀정하게 다음날 일할수있는 강철같은 사람이 됬으면 좋겠다 이거지.
'내가 젊을 땐 말이야' 이 말을 안하고 사는 그런 사람이지만.
역시 좋은 건 좋은가봐.
딴건 몰라도 눈이 예쁜 건 역시 좋아.
거울속의 나는 벌써 예전의 모습을 까먹었어.
아마 이젠 이게 내 얼굴이 되지 않을까 싶어.
그럼 또 어때.
중요한 건 언제나 나는
어떤 모습으로든
미칠듯이 예뻐미치겠다.
그 마인드 하나라는 거야.
언제나 사랑할 준비를 하고서
바라보는 거다.
더 예뻐지고 덜 예뻐지고 그딴 거 없이
나의 모습이면 언제나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