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녀석이 제 비밀이야기를 했고
나는 나름의 해답책과 짧은 위로를 했다.
그 다음엔?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누가 네 도움이 필요하대? 그냥 듣기만 하라고!"
흐음.
그런데 왜 이게 기분풀기가 아닌 일기에 있냐면, 나는 그 순간
이 애가 지독하게 고독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단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그리고 그 어떤 반응을 기다리지만,
자칫 나의 고민이
세상 수많은 사람이 지닌 그렇고 그런 고민으로 묻힌다는 것을
우리는 견딜 수 없어한다.
그러나
우리 수많은 고민의 대다수는
"남에게 어떻게 느껴지고 받아들어질 것인가"
에 대한 불안감이기 때문에
타인의 반응에 우리는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이따금 발전을 위해서는 쓴 반응도 있었으면 하지만,
대다수 마음이 아플 때 동조의 반응을 바란다.
고독하며
어떤 무리와 나는 다르다는 그 느낌에서 벗어나면
그저 위로받고 싶은 영혼을 볼 수있다.
오늘 그냥 듣기만 하라던 그 아이의 목소리가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어쩌면
세상의 고독한 척을 하는 사람들,
남의 의견따위는 듣고싶지않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게된다면
이 사람이 사실은 그 어떤 이견을 들음으로써 더 큰 불안감을 얻기보다는
지금 당장 위로와 위안의 말이 필요하구나하고
조금,
따뜻하게 보고싶단 생각을 하게됬다.
내 반응에 그렇게 황송하게 반응을 해주신다면야
기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