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도 아닌 일에,
아주 작고 사소한 말에,
이따금씩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이 그렇다.
얼마 전,
옛 남자친구가 문사에 가입했었다.
생각이 나서 닉네임 검색을 했더니 다른 닉네임으로 바꿨더라.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전 닉네임이었던 건 같은데.
'사실'이 아니라 '기억'이라서 확실하진 않다.
그래서 덩달아 그 닉네임을 보고 있노라니 기분이 참 그랬다.
좀 그런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이 그랬다.
아직도 문사에 들리곤 하는 모양이지?
잘은 모르겠다.
그리고,
K가 휴가를 나왔나보다.
일병이 됐겠지?
그냥 생각나서 들른 싸이에,
메인 말이 바뀌어져 있길래, 아, 그런가보다 했다.
그치만,
왠지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난 왜 그렇게 남자들한테 말도 안되는 생떼를 부리는지 모르겠다.
덩치로만 따지자면 난 정말 어른스러운 어른이어야 하는데.
하는 말이나 행동은,
매번은 아니더라도, 가끔, 겉모습만 어른인 아이가 된다.
왜 그랬지.
지금 생각하면,
참, 부릴 억지를 부렸어야 하는데.
오늘따라 힘이 없다.
비는 오고 날은 덥고 해서, 몸이 지쳤나보다.
아, 밥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