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좋아서 집에서 구르던중-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
'아버지 돌아가셨어 00병원인데 내일오후쯤 와서 도와줄래'
순간 너무 깜짝 놀랬다.
얼마전 만났을때, 알수 없는 병명으로 많이 안좋으시다는 건 들었지만
막상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너무나도 충격적.
참 강한 아이다.
강해지려고 애를 쓰고.. 잘 내색하지 않는...
도울줄만 알았지.. 자존심 때문인지 어떠한 책임감(?) 때문인지 받는데 미숙한.
지난번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참 많은 얘길 했었다.
늘 상담자가 되고 해결사 역할만 하던 녀석이 그동안 많이도 힘들었었는지,
은근히 느껴지는게 괜히 안쓰러워 살짝 건드리니 터져버렸었다.
공부, 대인관계,아르바이트 어느것 하나 소홀함없이 참 열심히 하고 지냈더라..
아마 장녀라는 또 더 큰 책임감으로 생활했으리라.
자신의 얘기나 힘들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않는 아이인데 몇번이고 반복했던거면
얼마나 힘이 들고 지친상태 였던걸까..
얘길 들으며 느낀건 고등학교때 보다 정말 많이 성숙해 지고 앞서가는구나..
싶은게 나만 제자리인것만 싶고 뒤쳐진기분. 그러면서 대단하다.. 자랑스러운 친구.
그런데 갑자기 이런....
얼마나 가슴 찢어지는 듯한 슬픔일까..
상상도 못할 아픔이겠지.
문자를 보고 놀라서는 바로 전화를 했지만 막상 전화를 하니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말이 막혔다.
목소리를 들으니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넌 잘 할꺼라고 힘내라는 바보같은 소리나 한것만 같은 기분.
아무것도 위로가 안되고 귀에 안들어올거 아니까...
눈물을 얼마나 흘리고 몇번이고 찢어질듯한 아픔을 느낄것을.. 조금은 알것만 같아
자꾸 눈물이 난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것이 무기력해지는 것만 같다.
슬픔이 계속 밀려온다.
잠시나마 고통을 대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던 그말.
자꾸만 와닿는다.
난 아직 어리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그래서 아직이겠지..아직이겠지.. 아직은 아닐거야... 이러한 생각들.
엄마,아빠만 갔었는데..
내가 가게 될 줄이야.. 이런 어리기만한 생각들.
모든게 낯설고, 어색하고,두렵고, 슬프고, 아프고.....
내일은..아니 오늘이구나.. 난 가서 무슨말을 해야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음식만 나르면 되는건가... 울기만 하면 어쩌나....
나도 참 바보다..
너의 그 슬픔이 어서어서 쪼개졌으면 좋겠어..
이거 역시 바보같은 생각일까?..
아픔이 덜하는 방법은 없겠지....?
슬픔 한가득한 날이다
터져버릴 것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