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필링에 휘말려 본 일이 있나요?"
급작스러운 충동이었던것 같다.
왜 갑자기 사람이 미친다고 하던가?
뭐 그런 류였지 아마?
그냥 아침에는 날이 맑아서 너무 좋았다.
근데 점차 흐려지더니 비가 왔다.
비.가.온.다.
라.....
하늘이 분홍색인듯한 황금빛이 되어있었다.
십분간 버스를 타고있었나?
아까 강남역에서 헤매다니다가 흘린 땀이
어중간하게 식어서 끈적거린다.
강남에서 한남대교로 넘어가는 동안 창문을 바라보다가
내려버렸다. 비가 그칠 것 같아서.
그런데 왜 눈물이 흘렀을까?
그냥 갑자기 뭐든 서러움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히고 울었다.
비를 맞는 나도 성질나던 여름날씨도 뜻대로 되지않는 모든 것들.
그리고 한시간 정도 내리던 비는 개었다.
난 생전 본적도 없던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 앉아있었다.
사람이 없기에 망정이지, 누가 비 맞으며 울고있는 이 여자를
멀쩡한 여자라고 해줄까?
그리고 다시 버스에 타는데 아저씨가 하는말
"밖에 비가 많이 왔죠? 우산이 없었나봐요?"
홀딱 젖어서 좌석을 더럽힐지도 모르는 손님을
이맛살찌푸리지않고 받아준 버스기사아저씨에게
"네에.." 하고 픽 웃는다.
뭐 이런식의 충동이 든 이유는 왜였을까?
난 꽤 즐겁다고 생각한 하루였었는데.
친구를 만나고 밥도 얻어먹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말장난도 했는데.
아마 내안에 그동안 쌓은 노폐물이
웃는 얼굴을 깨트리고 나왔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유식하게 이럴 때 카타르시스라고들도 하겠지만
난 "확 저질러버리는" "으아아아아아악"하고 터져나오는
어떤 배설을 해버린게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