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한 뜸했던 문사를 매일 방문하려고 노력하고있다.
이곳은 말 그대로 사람사는 냄새나.. 온정이 느껴지니까...
매일 방문하다보니 자연스레 매일 그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한동안 꿈에 나타나지 않던 그녀가.. 어젠 꿈에 보였다.
여전한 모습 그대로.. 아니.. 여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내가 그녀를 만나던 시절을 회상하던 꿈이었으니까.. 그 이후 변한 그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고.. 그녀 또한 꿈속에서도 지금의 모습은 보이기 싫었나보다.
비록 과거에 그녀와 함께했던 추억의 재탕이었지만...
난 꿈속에서 너무 행복했었다. 정작 만날때 보지 않았던 그녀의 옷차림, 헤어스타일까지..
꿈속에서 다시금 세세하게 확인했었고..
아름다운 미소에 마음이 떨렸다.
그렇게 기분좋은 꿈을 꾸다... 어느순간 난 컴퓨터앞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내는 꿈이었는데..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녀의 새로운 애인...
그녀의 새로운 남자친구는 나도 아는 사람이다.
막상 그 사람을 만날때는 최대한 그녀에 대한 모든것들을 모르는 척 하기위해 애를
썼던 나였는데.. 그 사람에게 매일을 쓰고 있었다.
그녀는 잘 지내나요? 안부가 궁금한데...
직접 물어볼 용기가 없네요. 연락처도 알 방도가 없고...
불쾌하다거나 무례하다고 생각지 말아주셨음 해요. 그냥.. 안부가 궁금할 뿐입니다.
제가 보낸 매일은 그녀에게 비밀로 해주시고...
답변 기다릴게요.
헤어진 그녀의 안부를 알아서 무엇하려고... 상대도 다른사람이 아닌..
그녀가 사랑하는 그 남자에게 매일을 보냈던걸까?
하지만.. 내 자존심을 버릴만큼...
아직도 그녀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보고싶어하는 내 자신에게 흠칫 놀랬다.
꿈의 마지막 장면에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쓴웃음을 짓고 잠에서 깨어났는데..
오늘은 창가에서 환한 햇빛이 내 얼굴에 드리워져 눈이 부셨다.
장마철이라 햇살한번 구경못하고 답답하게 지내던 요즘...
그녀의 안부라도 전하듯이 맑게 내리쬐는 밝은 아침에... 위로를 받는다.
따사롭고 밝은 아침햇살이...
니가 나에게 보여준 너의 안부라고 믿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