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문사에 왔다.
꽤나 오랫동안 방문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여전히 낮익은 아이디가 있는거 보면
여전히 여기서 글을 남기는 사람은 꾸준히 있는가보다.
아주 힘들때나.. 또는 지칠때... 슬플때.. 감동스런 영화를 봤을때.. 그리고 내가 한심하다고 느껴질때 ...
그럴때마다 찾아 왔지만.. 결국에 아무것도 변하는게 없었다.
오히려 괜한 위로글이나 읽으려는 나약함만 길러지는 것 같고...
나는 여전히 남의 글을 유힘히 읽을 성의도 여유도 없지만...
그럭저럭 비슷한 생각과 고민에 여기에 찾은 사람이 많은것 같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에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거다.
결국에는 혼자힘으로 일어서거나 주저 앉아야하고...
결국에는 시간이 다 알아서 해준다는거다.
예전에 여기서 정말 즐겁게 친해진 사람이 있었는데...
이젠 보이질 않는다.
아이디를 바꿨거나.. 또는 더이상 여기 없는 것이겠지....
그 후 또다시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그냥 그럭저럭.. 너무 감성적이되는 이곳을 그냥 떠나기로 했다.
지금 또 내가 너무 한심해서 여길 찾았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다.
물론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따위 글을 쓰고 있는거 보면.. 이런 쓰잘대기 없는 글이라도 쓰고 있으면
이런 막연한 불안감이 없어질까 하는 기대감에...
왜 이렇게 쓸대없이 불안감에 아무것도 눈에 귀에 들어오지 않는걸까.......
내 성격중... 정말 싫은것은 할 수 없을것 같으면 포기한다는거다.
어릴 적 장례희망에 어김없이 '과학자'라고 썼었는데..
괜한 과학서적하나에 나는 조용히 그 꿈을 그자리에서 포기했다.
고등학교를 나오면서 이과에 들어가고 그러면서 나는 역시 그 어린시절에
포기하길 잘했지 이런 생각을 했다.
도저히 난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늘 그랬다.
조금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꽤나 성실하게 덤볐는데...
순간 감당할 수 없다고 여겨지면... 이내 포기했다.
나는 지금 삶이 감당할 수 없는걸까....
나는 포기하게 되는건가...
그래서 이런 불안감이 생기는 걸까.. 우울증인건가..
가끔 뉴스나 인터넷에 정말 힘든사람들의 기사를 보며 안심하는 내가 있다.
그런 내가 정말 한심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최소한 저정도는 아니잖아.. 이런 생각들.....'
제발 무엇이든 좋다. 이따위 불안감좀 없어졌음...
무엇이든 할 수 있게... 제발 이따위 불안감으로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지금이 없어지길...
이따위 쓰잘대기없는 글에 조금이나마 치유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