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아침 일찍 신검을 받으러 갔다,
왠지 아침내내 마음이 심울했다,
병원가서 MRI도 찍고 진단서도 가져갔을 동생..
군대를 안가겠다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때부터 유전인데
팔이 완벽하게 안 돌아간다.
장애도 아니고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군대갈 때가 되서
여기저기서 총을 못쏘겠네라는 말이 나왔다.
혹시나해서 MRI 검사를 했더니 요추행? 뭐 어쩌고 저쩌고,
근데 면제 해당사유에 그게 있는거였다,
동생은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샀다,
그러다가 친구들은 다 현역나오니깐...
동생을 약간 비속어 섞어가며 뭐뭐라 좋겠다, 했나보다..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공익갈거면 아예 면제나 되라 했는데..
점심지나고, 동생이 신나서 전화왔다.
누나 나 면제래~하구^^
순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자신이 없었다. 동생이 군대가면..
공익이라도가서 훈련소가면 너무 속상해서,ㅋㅋ
내동생 정말 이쁘지 않은데.. 꼭 이런거에만 눈물이 약하다.
재수하느냐고 맘고생도 심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은근히 스트레스도 엄청받고 했을텐데..
아예 이럴거면 그냥 현역갈래,라고 했을정도로..
MRI찍어서 뭐하냐고 했으면서도..
작년 신검통지서가 날라오고부터 내동생 마음이 많이 심란했겠지.
다행이다,
그동안 공익나왔다고, 면제되었다고 놀렸던 모든 사람들에게
깊이 사죄하는 하루,ㅋ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참,ㅋㅋ
군대가서 많은 걸 배운다는 거 안다,
남자라면 한번쯤 가야한다는 것도...
근데, 내동생이라서 그런가보다.
연천에서 총기난사 사건 터지고, 여기저기 죽고, 여기저기 사고 나고..
무서운데 내동생을 어떻게 그 속에 넣어두냐고,
생각만해도 눈물날 거 같은데...
2년을 벌었으니, 다행이다.
너무 좋다 그래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