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지나가는 시간들을 돌려주기에는 내앞에 놓여있는 지난 신문이 더 좋을꺼같아.
H.
지금은 현실에대한 생각들과 여전히 체중이 늘어갈것만 같은 케케묵은 관념들
하지만 나는 변하지 않는 나의 소리를 들고 있어.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이율배반과 이해타산이 맞는
자기합리화이면서 자기 부정형인 내 서글픈 생각들. 나의 작은 기쁨들
오래도록 글이며 책이며 놓아버리고 지내본적도 있어.
조금은 알것같아 이 피곤한 일. 이 소모품같은일.
지긋지긋하면서도 나의 친구인 이 기록들
때로 부끄러움을 당하고 때로의 기쁨이었던
나의 잔해들.
H.
나는 번민이 없이 마음의 갈등이 없는 생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작은 도덕률이나 법칙이나 룰같은 것이 나에게 있는 것같지만
실상 아무런 법칙도 나에겐 없어.
남들의 상식이니 기본 매너니 하는 것들에서도 오히려 멀고 먼 여행을 떠나온게 아닌지...
나의 자취속에서 나는 내가 걸을수 밖에 없었던 대로를 보고 있어.
그 좁은길. 나는 이 방법을 선택해서 걸어야했고 이길은 이제 평평한 대지와 같아.
누구든 자신의 방식을 이끌어내고. 자신의 우상을 향하여 전진해.
-키에르 케고르적인 정리 미비된 상념들-
이제 내가 많이 외로워졌나보다.
한탄과 한숨으로 지나가지 않던 날들이 지나갔으니.
길길이 허저분한 소리로 떠드는 날도 없었던 내 입술에게
미안함도 이제 남지 않게 되었으니
H,
가자.이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