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지없이 집에서 죙일 뒹굴뒹굴
끈끈한 습도때문에 활발히 움직이지도 못하고..헝~
식구들은 다들 님찾아 나갔것만..
나는 왜??? 도대체 왜???
암튼!!
어제밤부터 부쩍 짜장면이 먹고 싶었다.
요시코왈 "엄마~짜장면 시켜먹자~"
엄마왈 "시켜먹어, 너 돈으로.."
요시코왈 "헝~"
엄마왈 "짜파게티라도 끓여먹어~"
요시코왈 "오호*.*~어딨어? 어제 사왔었어?"
엄마왈 "너 돈으로 사다 끓여먹어.."
요시코왈 "우엥~ㅠㅠ"
이런 과정을 겪었기에..
오늘 더욱더 짜장면이 땡겼다.
이넘의 짜장면을 안먹어주면..지구의 종말이 올 것같았다.
문제는 돈..ㅎㅎ
돈이 없는 관계로 직접 해먹기로 결심!!
춘장 300g짜리 반을 덜어서 올리브유에 슥슥 볶는다.
짜장 특유의 냄새가 날 때까지~
그리고 다시 올리브유에 마늘, 생강을 볶고,
돼지고기는 없어서 대신 버섯을 볶았다. (버섯 이름 모름. 하~얀 버섯임.)
그리고 후추를 팍팍 뿌려주고,
음..또 감자랑 양파를 볶았다.
움헤헤헤헤
감자가 폭삭 익어야 맛있기에 후라이팬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서
주구장창 익혔다.
근데 하다보니 후라이팬에서 감자와 양파가 넘쳐 흐르기에..
냄비? 후라이팬보다 깊은 모..그런거 있잖아.
암튼 거기다 옮기고 아까 볶아놓은 춘장을 넣고 마구 볶아주었다.
흙설탕 세 스푼도 넣고,
음..설명서에는 물엿인가? 요거 넣으라는데,
집에는 물엿없고, 무슨 올리고당인가 이런 것만 있어서..설탕 많이 넣었음.
그리고 마침 엄마가 아침에 해 놓은 삼계탕 국물을 닭육수인 마냥 세 국자 부었다.
물을 넣어도 되는데, 더 맛나라고. ㅋㅋ
감자가 퍼펙트하게 익은 후
준비해 둔 녹말물을 홀랑 부어주었다.
오~~신기신기!!!
넘 탕같아서 실패작인 줄알았는데,
녹말물 붓는 순간 질퍽질퍽해 지는 것이 아닌가.
넘 많이 넣어서 오리혀 뻑뻑.ㅎㅎ 다시 닭국물 한 국자 넣고.
쨔쨘!! 완성~~~
우선 면 삶기 전에 밥으로 시식을.
밥 한 숟가락에 짜장 한 숟가락.
이히히히히
어쩜 이렇게 맛있니~앙~
기막혀기막혀!! 색깔도 제대로 나왔고, 농도도 적당하고, 향 엄청 달콤합니다.
역시..난 타고난 신부감 1호인가봐.^^
이런 즐거운 마음으로
냉장고 문을 열고, 이리저리 뒤지는데..안보인다.
서서히 불안하다. 김치냉장고를 연다.
분명 있었는데.,.안보인다.
흐면이 없다!!!!!!!!
ㅠㅠ
결국 스파게티 면을 삶았다.
좀 퍼지게 삶은 후, 짜장이랑 먹었다.
나름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 ㅠㅠ